근래에 책을 보면서 본 도서 만큼이나 저자의 의견이 정말 불편하게 다가왔던 건 없던 책 같습니다. 사실 도서가 가지고 있는 의미(개인에 대한 각성 + 지식의 재생산 + 지식의 확대)에 비추어보면 이 책은 지식의 재생산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본 독자에게 이 책이 불편하게 다가온 건 저자 경험 때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본 독자는 저자를 잘 알지 못합니다. 리뷰하기 이전에 저자에 대해서 들었을때도 사실 크게 공감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이 책을 어떤면으로 보아야 하나 만 2일 동안 책을 보면서도 내내 고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라는 도서명과 '기술-비즈니스-문화'라는 부제를 전면에 들고 나온 도서 치고는 도서의 본문에서 언급되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였던 같네요.
사실 문화라는게 거창한 주제지만 사소하겐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도 문화에 속할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는 지엽적인 면에서 우리의 문화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다루는 문화는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기술'과 '비즈니스'도 문화와 같은 연장선상에선 본문에선 이어지기보다 서로의 독립적인 주제로 다뤄지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저자 본인이 서문에서 책에선 세미나에서 지면상과 시간상의 이유로 다루지 못했단걸 써넣었다 했으니 본문에서 보이는 사소한 결점 등도 조용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 않겠냐 하겠지만 유독 본 독자에겐 한없이 불편하게만 다가왔습니다.
도서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소감을 써내려 가기엔 본 도서가 제 자신에게 그리 유익한 책이 아니었기에 대충 적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본 도서는 크게 4개의 챕터로 나누어서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1. 스마트 디바이스와 플랫폼 비즈니스
2. 소셜 미디어와 소셜 플랫폼
3. 모바일 커머스와 소셜 커머스
4. IT 업계 이슈와 미래 전망
첫 챕터에선 도서가 이끄는 방향과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생태계를 비교하고 모바일 기기를 비교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아이폰 제작사인 애플과 안드로이드 제작사인 구글과의 소송등을 비롯한 이야기는 많은 잡지나 기사에서 소개되었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평소 모바일기기와 여러 IT 컬럼을 보아왔던 독자라면 정말 신선하지 않은 글을 보게 될것입니다.
'소셜 미디어와 소셜 플랫폼'에선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플랫폼'을 꺼내어 설명합니다. 그런데 플랫폼이란 단어가 주는 의미론적 해석은 그저 목에 걸면 목걸이, 손목에 걸면 손목걸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해석을 달리하더군요.
기술에서 '플랫폼'이 기술을 기술로 집약하는 것이라면, 비즈니스에서 플랫폼은 '시장'으로 요약될 수 있겠더군요. 국내 IT 산업이 만 10여년 이상 포털에 묶여있어 어떤 것의 생태계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에는 저자의 말처럼 포털이 돈되는 것이라면 다 진출한 것과 역시 저도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에 정말 포털의 마구잡이식 진출이 문제가 되었던 것일까요? 한국적 SNS라고 불리웠던 사이월드의 해외 진출 사례의 실패와 해외에서 성공했던 여러가지 서비스를 그대로 한국에 가져와 실패한 문제로 되짚어 본다면 비단 포털의 문제만은 아닐것입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성공한 카카오톡은 분명 소셜 미디어의 역할보다 소설 플랫폼에 가까워져 있을 것입니다. 한국내에 모바일 메시징의 변화를 일으킨 것은 분명 카카오톡이 최초의 시도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한국내에서 지속적으로 뿌리 내릴 수 있느냐가 카카오톡의 생존에 관한 절실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바일 커머스와 소셜커머스' 소셜 커머스 만큼 사람을 우습게 만드는 단어는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한국내에서 '소셜커머스'란 말은 할인판매 또는 다단계를 가리키는 것과 별 다를 바 없이 해석되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저자는 여기에 대해 한국에서 가지는 소극적 의미와 함께 글로벌한 것에 초점을 맞춰 설명합니다.
하지만 모바일 커머스와 소셜 커머스의 진짜 장애는 한국형 공인 인증서 보다 신뢰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저자는 여기에 대해 단지 기술의 문제로 치부하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IT 업계 이슈와 미래 전망'은 개인적으론 알지 못했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신선했지만 도서에서 제시했던 주제의 연장선상에선 얼마나 맞닿고 있을까를 생각하게 하더군요.
한국에서 태블릿이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을 콘텐츠 문제로 돌려서 해석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정말 태블릿 콘텐츠가 부족해서 성장하지 못했던것인지는 한국에서의 문제로 시선을 바꿔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나 안드로이드 계열 태블릿은 한국에서 유독강한 기계 파편화 문제(Chapter1에서 언급되지만)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이 그러했듯이 결국은 태블릿도 대부분으 사람이 사용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TV가 그러했듯 누군가는 태블릿이 단순한 기계 이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끝으로,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가 IT를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에서 나왔다면 책에서 다룬 내용만으로도 분명 도움도 많이 되고 유익한 내용이었겠지만, 한빛비즈라는 경제, 경영 분야를 다루는 곳에서 나온 책이라고 보기엔 단순히 관점 제시 차원에서 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제시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앱,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다 보니 여기에 있어 설득력이 약했습니다.
저자의 끝 마무리처럼 한국에서의 '모바일 경제'는 정말 이제 첫발을 내디딘 아기와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기기 사용자 들이 기계만 사용하면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팔 수 있을 것이란 순진한 생각은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른 한편으로 모바일 플랫폼의 현재 상황을 간략하게 살펴보길 원한다면 참고도서의 역할은 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는 상호간의 신뢰에 의해서 보호받아야 성장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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