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7

UN, 그 무한한 세계로 출발하기 전에 읽어봐야 할 책 - UN, It's My World

국가 다음에 큰 기구는 무엇이 있을까?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라면 여기에 대해 몇 가지 국제기구 이름을 써놓을것이다. 그럼 그 친구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사무총장으로 있는 국제기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UN(United Nations)"이다. 김정태 전 유엔거버너스센터 홍보팀장은 UN에서 일하며 알게된 지식을 체계적이고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여 UN, IT'S MY WORLD를 펴냈다.

UN은 1945년 미국, 소련, 자유중국, 영국 등에 의해 창설된 국제기구이다. UN의 창설은 그전까지 존재했던 국제연맹(The League of Nations)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국제연맹을 대신해 창설되었는데, UN이 나타나게된 데에는 국제연맹에 가입되어 있던 국가간에 분쟁이 발생할 경우 문제를 일으킨 회원국에 제재를 가하게 되지 못한 탓이 컸다.

주석 : 한국의 광복과 UN은 탄생일은 다를지라도 해는 같다. 유엔은 1945년 6월 26일 탄생, 한국 광복은 1945년 8월 15일이다.

현대의 사회는 정보통신망의 눈부신 발전이 아니어도 사람들의 생각, 행동 하나하나는 이미 글로벌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금과 같은 글로벌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기본권을 누리고 생활에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중국과 티벳과의 영토 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소말리아 해적 등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기본권을 충분히 보장받고 있지 못하다.

극단적인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은 '지금 당장'인 것과 앞으로 몇년과 십수년을 바라보는 것들도 있다.

UN은 바로 이런 일들을 국제적으로 지원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UN에 대해 진출하고 싶은 사람이나 사람이라면 UN, IT'S MY WORLD를 만나보자.


유엔을 구성하는 6개 주요기구

유엔은 하나의 국제기구지만 내부는 수많은 기구와 위원회와 사람들이 있다. 먼저 유엔은 6개의 주요기구로 구성되어 있고 이 주요기구 아래로 수많은 위원회와 기구가 편성된다.

  1. 유엔의 최고 의결기구, 유엔총회(the Supreme Organ)
  2. 유엔의 실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줄여서 유엔 안보리라고 많이 언급한다)
  3. 점증되는 역할, 경제사회이사회(줄여서 경사리로 언급하는 경우가 있다)
  4. 개점 휴업, 신탁통치이사회
  5. 개인이 아닌 국가를 고객으로, 국제사법재판소
  6. 유엔의 살림을 책임지는, 유엔사무국
유엔의 6개 주요기구중에서 현재 신탁통치이사회는 활동을 정지하고 있는데 이는 지구상 더 이상 신탁통치할 국가가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유엔의 6개 주요기구 중 유엔개혁안의 일부로 신탁통치이사회의 새로운 역할이나 역할 종료에 대해 언급과 함께 논문공모전를 보고 생각해보길 독자에게 부탁한다.

유엔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몇몇 기구(국제원자력기구, 세계무역기구 등)는 속하지 않는다. 유엔의 분류로 이들은 관련기구로 지칭하며 이들은 유엔과 긴밀한 협력을 갖는 기구를 말한다.

유엔에는 유엔에 의해 설립된 것은 아니지만 경제사회이사회에 활동을 보고하는 전문기구가 있다. 전문기구는 유엔헌장 제57조 및 제63조에 근거하여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보건 등의 분야에 이미 존재하거나 새롭게 설립된 국제기구가 유엔과 특별협정을 통해 유엔전문기구의 지위를 얻는다.


UN의 개혁

UN은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국제적인 이슈를 담당하는데 UN이 담당하는 이슈는 국가가 홀로 담당하지 못하거나 방치되는 문제. 그리고 영리 가능성이 없어 버려진 영역도 유엔이 담당하며 대규모 난민과 자연재해로 인한 구호를 진행하는 것도 유엔이 담당한다.

그래서 유엔의 직원수는 6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 정도면 굉장히 많은 직원수가 아닐까?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 삼성그룹의 직원수를 예로 들면 25만 7000여명에 달한다. 세계적인 음료 그룹인 코카콜라는 7만 4천명이기도 하다.

삼성의 직원수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국가의 인원을 모두 포함한 것이라면 UN은 정말 소수의 인원으로 모든 국제 이슈를 떠맡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UN은 반세기 넘게 동작하면서 관료화 되기도 했으며 특정 국가에 무려 27개의 기구가 설립되어 저마다의 사무실과 인력 프로그램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전 UN 사무총장이었던 코피 아난은 "전체적인 유엔 시스템이 더욱 효율적으로 기능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특정한 유엔기구와 기금 혹은 계획이 각자의 기득권과 자율권을 어느 정도 희생하도록 요구할 것"을 2006년 <하나의 유엔>보고서에 밝히기도 했다.

UN 개혁의 일환으로 제시되고 있는 '하나의 유엔' 프로젝트는 중복되는 활동을 피하고, 예산을 절감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일원화된 접근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유엔의 이러한 개혁은 하나의 유엔으로서 효율성을 높이고 통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개혁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UN, 어떤 이슈를 담당하고 있는가?

UN이 담당하는 이슈는 설립 당시의 '안보와 평화'에서 벗어나 현재는 제3세계 개발문제, 남북 무역균형, 기후변화, 문화유산 보호, 공중보건, 긴급구호, 인권, 노동, 가족계획, 수자원, 전기통신 등 모든 국제로 확대되었는데 이는 초기 설립자들도 생각하지 못한 유엔 기능일 것으로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의 말처럼 지금의 유엔은 국가의 영역을 벗어나서 전세계 국민들의 기본권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에 의해 북한 개성의 문화유산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도 유엔의 활동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유엔이 담당하고 국제 이슈 1개엔 하나의 담당기구가 아니라 관련되어 있는 기구가 10여개 넘는 경우가 있어 이로 인해 효율성과 예산, 인력 낭비를 저자는 지적한다.


UN의 책임자, 유엔사무총장

UN은 산하기구만 100여개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는 전세계적 국제기구다. 유엔사무총장은 유엔헌장에 따르면 유엔사무국의 수석행정관으로서 유엔의 전반적인 행정과 운영, 직원의 선발에 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UN 사무총장은 세계 각지를 방문할때 개발도상국에서는 국가수반급, 일부 선진국에서는 총리 등의 행정부 수반으로 의전 대우를 받으며 각국 정상과의 만남을 통해 국제사회 현안 논의 및 분쟁지역에선 해결사 역할도 맡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외형적인 모습과 달리 유엔 사무총장은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이 분쟁지역에 보낼 평화 유지군이 일부 회원국의 비협조로 지연되자 자신의 위치에 대해 다음과 같이 탄식했다고 한다.

'나는 군인 한 사람도, 전투기 한 대도 움직일 권한이 없다'

유엔 사무총장은 외형적으로는 대단해 보일지 몰라도 유엔의 재정과 인력도 쉽게 움직일 수 없는 미약한 개인의 모습으로 움직인다.

이에 유엔 제2대 사무총장이었던 다그 함마르셸드가 뉴욕공항에서 내렸을때 1대 사무총장이었던 트리그베 리는 2대 사무총장에게 다음과 같이 인사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업무를 맡게 된 것을 환영합니다"

2013년 현재 유엔의 사무총장은 반기문 사무총장으로 제8대 사무총장으로 연임하여 유엔을 이끌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지역 안배 정책이 반영되어 결정되는데 역대 사무총장 중에서는 2대 사무총장이었던 다그 함마르셸드가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사무총장으로 기억된다. 다그 함마르셸드는 콩고 반군 지도자를 만나러 가는 도중에 비행기 사고로 순직했지만 그는 냉전 시대에 미공군 조종사의 귀환을 위해 중공에 전격 방문하기도 하여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도 한 수완가였다.

이후 유엔 7대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다시한번 유엔의 위상과 확고한 역할을 정립했다. 유엔 사무총장의 실질적인 힘은 약하다고는 하지만 유엔의 전반적인 성과는 항상 사무총장의 리더십과 강한 상관성을 가진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유엔 기구

유엔이 세계적으로 가장 최상위에 있는 국제기구이기는 하지만 세계적인 선진국에만 유엔 산하기구나 전문기구가 포진하고 있지는 않다. 아시아에서는 태국의 방콕이 '아시아의 제네바'로 불리면서 30여개 이상의 국제기구가 위치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태국처럼 지역본부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여러 지역사무소와 아시아태평양정보통신훈련센터, 유엔거버너스센터, 유엔기념공원, 한-아세안 센터, 국제백신연구소, 유엔군사령부, 국제통계발전센터 등 12개 이상의 유엔 기구를 유치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사람들이 잘 모르는 시설로 유엔군 사령부와 국제백신연구소를 뽑는데, 저자의 말처럼 나도 한국에 유엔의 집단 방위체제가 처음으로 구현된 유엔군 사령부가 한국에 있는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유엔군 사령부는 사령관으로 주한미군 사령관이 겸직하고 있으며 한미연합사가 해체될 경우 유엔군 사령부의 해체 또는 존속 여부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저자는 내다보고 있다.

또 하나 국제백신연구소는 1997년 유엔개발계획의 주도로 40개 정부와 세계보건기구가 설립한 기구인데, 이 기구는 유엔의 공식 산하 기구는 아니지만 유엔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ㅇ지하고 있으며 연구원을 포함한 인력이 150여명에 달하며 백신개발, 역학조사 등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일한 기구로 존속되고 있다.


유엔에서 일하는 사람들: 국제 공무원

유엔 사무국 및 산하기구와 전문기구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국제법상 해당 직무를 지장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그 지위와 역할이 보장되어 있다. 물론 국제 공무원이라고는 해도 유엔이 국가는 아니므로 소속 국가의 국민 자격이 유지된다.

유엔 직원은 특정 국가의 이해관계에 상관없이 전 국제사회의 이익과 발전을 위한 고도의 중립성이 요구되는 직업으로 유엔 인력 선발시 매우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거친다.

국제 공무원은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국제기구를 통해서 세계와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엔 사무국의 차기호 정무 담당관은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엔에서 일한다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한다.

"인류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유엔 일이 짜증스러울 수도 있다"

유엔 하면 처음 떠오르는건 사무국,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같은 큰 규모의 기구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떠오를 수도 있지만 실제 유엔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사무소가 위치한 곳에서만 일하는 행정직도 있다.

유엔 산하기구에서 일하려는 인원은 크게 국별 적정인원 선정을 매년 결정하고 있다. 유엔직원은 효과적인 UN 사업 진행을 위해 순환근무제도를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이 신설했지만 한 조사에서 유엔 직원의 72%가 이 제도를 만족하지 않는다는 보고 결과를 내었는데 이런 결과의 이면에는 근무자들이 높은 생활 편의성 선호를 했기 때문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지방 사무소에 있던 사람들은 이 제도에 높은 만족도를 보여준 것으로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유엔에 진출하기

동 책을 읽고 나면 전세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엔이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유엔에서 근무하는건 일반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는 것처럼 쉽게 들어갈 수 있지는 않다.

저자는 유엔에 진출할 수 있는 다음 11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국제기구 초급전문가를 통한 진출
  2. 인턴을 통한 진출
  3. '젊은 전문가 프로그램', '컨설턴트', '펠로십'을 통한 진출
  4. 유엔 봉사단 진출
  5. 국내 주제 유엔기구로의 진출
  6. 공석 공고를 통한 경력직 진출
  7. 국별경쟁시험 응시를 통한 진출
  8. 경력직 파견요청을 통한 진출
  9. 평화유지활동으로 진출
  10. 공무원 경력 및 고용휴직제도를 통한 진출
  11. 행정직원으로 진출
유엔에 들어가는 건 그 자체로 매우 고된 과정이다. 저자는 유엔에서 진출하고 싶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유엔에 진출하기만 하면 다음 진출은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저자의 주장은 저자가 인터뷰한 수많은 사람들의 인터뷰에서도 쉽게 확인 가능하다.

그러나 유엔 봉사단이나 행정직원이 아닌 경우 대부분의 경우는 석사 과정 이수중이거나 이수 완료나 박사를 요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나이제한도 있어서 유엔 진출은 비교적 젊었을때 꿈을 꿔 준비해야 한다.


전세계인을 사랑할 준비가 되었거든 유엔에 진출하길 조언한다.

저자는 동 책을 통해 태양계가 아닌 우주 전체를 보는 것과 같은 유엔을 개별로 나누어 설명했다. 박수길 전 유엔주재한국대사는 더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가지고  유엔에 진출하여 보다 더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의 공동이익을 추구하는데 그 역량을 추구하길 바란다고 추천사에 전한다.

차기호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관이 말했던 것처럼 유엔에서 일한다는 것은 인류에 대한 사랑(愛)이 없으면 무척 짜증스러운 일이 될게 자명하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 행동 하나가 세계를 변화시키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떠한가?

유엔 그리 멀지 않지만 그리 가깝지도 않는 국제기구이다. 꿈을 꾸는가? 독자가 꾸는 꿈이 전세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기꺼이 내 한몸이 무슨 대단한 것이겠는가?

끝맺음으로 독자에게 UN의 표어를 제시한다. UN? UN, It's Your World!

본 도서는 2013년 3월 "책 읽는 지하철"에서 협찬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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