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친구가 결혼을 했답니다.
애(?)는 이미 있는 상태에서 한건데.. 이쁘더군요..
치장한 탓인가???
결혼식에 간 목적 자체가 축복 and 결혼진행을 위한 사회자로
간거였습니다.
아침부터 부산하게 여자동기 한녀석 태워서 영동으로 내달렸습니다.
(사실 요즘에 돈이 없어서 고속도로를 타지 않는 탓에..;;)
어찌하였든.. 국도로 달려서 도착후에 봉투 축의금 넣고
수염(?) 그나마 있던것도 정리하고, 신부보고... 사회를 진행하러
갔지요.
근데 사회 볼때 실수 안할까 무지 걱정했는데 예상대로 빙고~
순서를 하나 빼먹는 바람에 무지 난감했더라지요.
어쨌든 식이 끝나고.. 피로연에서 또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저녁때즘.. 큰 집에 가서 책좀 가지고 오고 도서관가서 1시간 정도
낮잠 자다가(안자면 운전할때 졸려서 위험하다는..) 6시 쯤 밥먹는다고 해서
또 갔죠. 그게 뭐하는 짓이었는지..
가서 이 사람 저 사람 막 이야기하다가 왠지 얼굴이 낯익은 사람이 보이더군요
결혼한 친구에게 물어봤죠.. 너 결혼식에 "박민희" 왔냐고 물어봤더니만 아니나.
다를까요. 예상대로 그 사람이더군요.. 고교 2년때 잠깐 감정을 비쳤던 사람
이긴 했는데 예전보다 이뻐졌다고 해야 되나요?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니
이전에 볼 수 없던 또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네요.
6시에 처음 모여서는 고기집 가서 신나게 고기를 먹어주고 술을 권하는 걸 억지로 피하고, 2차로는 노래방 가서 즐기는 도중에 몇 사람들(제 친구 둘을 포함해서 민희라는 친구까지)와 그외 1사람은 자리를 떴습니다(늦게 가면 안 좋잖아요^^)
그리고 저는 3차인 호프집까지 가서 신나게 술은 먹지 못하고(서울까지 운전해야 했으니까요) 얘기하고 그랬죠. 가서 다리 잘 못 꼬다 앞에 있는 신부의 친구중 한 사람 다리를 슬쩍 차버렸는데 그대로 모른척 하다가 앞에 있는 여자분이 "아까 제 다리 찼죠? 미안하죠? 그럼 술 드시죠?"라고 해서 허걱 소리를 내면서 다음에 마시겠다고 했지요.. 아마 바로 전에도 생일월을 말하니 연장자(?)라면서 술을 먹이려 해서 억지로 피했다는..
그 자리에 군대간 고교 후배도 참석해서 술을 마셨는데 그녀석은 이미 거나하게
취해있었고 신부 친구들과 신랑 친구들도 이미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태까지 간듯 했습니다.
마지막 나오면서 아까 슬쩍 다리를 쳤던 여자분에게는 다음에 만나면 맘껏 마셔주겠다고 하고 약조를 했습니다(이런거 그냥 넘어가면 다음에 목숨(?)이 위태롭죠)
아울러 같이 있던 신부의 남자 동기에게도...
그리고 저는 술에 거나하게 취했던 고교 여자동기를 부축해서 차에 태우고 집앞
까지 데려다 주고 열나 먼 국도를 통해 서울로 돌와왔습니다.
뭐 진짜 문제는 차에서 안 내리고 자는 바람에 회사에 또 지각했다는 것이지요.
아우~~~
정말 어제 하루동안만 해도 아침부터 오늘 새벽까지 정말 죽을 맛 이었습니다.
술의 유혹도 참고.. 그랬는데.. 흐음...
다음에 만나면 정말 약조한 것은 꼭 지켜서 뒤탈이 없게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결혼식 진행하고 신랑신부 보면서 느낀 게 하나 있습니다
"사랑은 생각으로 하는게 아니고 마음으로 하는 거라고 그리고 그 마음은 사람의 눈빛을 통해서 전달된다고요"
결혼식 도중에 신랑신부를 골탕먹인게 가장 하이라이트군요.
"신랑 정유식 군은 죽을때까지 염명호양을 사랑하겠다고 예식장이 떠나갈때까지 3번을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신부 염명호양은 신랑이 옆에 있으니까 좋죠? 신랑 만세를 3번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
참 저는 신랑이 아니고 신부 친구였습니다(신부 친구가 사회보는 기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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