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27

정보를 쉽게 알아보도록 도와주는 D3

한 해가 지나가면 주식 시장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하는데 이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발표 요소 중에는 시각적인 이해를 도와주는 그림과 그래프가 있다.

그림과 그래프는 시각적인 이해를 쉽게 도와주는데 그 목적이 있지만 웹에서는 이런 목적 조차도 달성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웹의 태생이 정보 링크에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웹에서의 이미지 표현이 그리 발전하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부분적으로나 서버 프로그램을 이용한 이미지 표현이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브라우저 차원에서는 여전히 불가능했다. 이는 HTML의 최신 버전인 4.01을 보더라도 HTML 요소 중에는 img 태그 하나와 그나마 내용과 표현의 분리를 제창해온 덕에 발전한 CSS 3에서 작게나마 이미지 표현 방법이 발전했다.

한빛미디어에서 출간된 "웹 기반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 D3"(ebook)은 HTML 5대에 이르러 웹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기 위한 요소인 svg 요소를 사용하여 그림을 표현하는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인 d3에 대한 소개서이다.

HTML 5에서 화면에 바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요소로 잘 알려져 있는 것은 canvas 요소인데 canvas 요소와 더불어 웹 화면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요소가 바로 svg이다.

물론 svg와 canvas 요소는 그래픽 표현 방법에 있어서는 다르다. 보통 canvas와 svg는 비트맵 방식과 벡터 방식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는 canvas가 그림 등을 표현하는데 적합한 반면 svg는 로고 등을 표현하는데 적합하다.

D3는 svg를 그림을 그리는데 사용하는데 여기에는 canvas와 달리 svg의 개별 요소가 dom으로 관리할 수 있고 dom 조작을 통해 사용자와 인터랙션 할 수 있는 그래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된다. canvas도 이미지 조작이 가능하지만 점(point)을 기준으로 하는 동작 방식이어서 상대적으로 이미지 조작이 어렵다.

"웹 기반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 D3"는 웹에 데이터를 표현하기 위해 샘플 데이터로 뉴욕 교통청의 데이터를 이용해 D3를 사용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D3를 배우는데 이와 같은 샘플 데이터는 유용하게 사용된다.

D3는 사용방법에 있어 문법적 형태가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인 jQuery와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어서 jQuery를 사용한다면 D3의 문법을 배우기가 그다지 어렵진 않다.

D3를 사용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D3가 웹에 데이터를 쉽게 표현하는데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그 사용 방법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먼저 엔터 셀렉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엔터 셀렉션은 D3의 핵심 개념으로 웹 페이지 요소를 선택한 후 데이터 집합의 항목을 수정, 추가, 제거하는데 이용된다.

뉴욕 교통청에서 제공하는 지하철 상황 정보를 받아 그림을 그리게 되는데 이 때 데이터는 D3가 이용할 수 있는 json 객체로 먼저 생성되어 있어야 한다. 책에서는 이미 가공된 json 데이터를 처리하지만 아쉽게도 책 전반에서 뉴욕 교통청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json으로 가공하는 실질적인 데이터 구성방법이 나와있지 않다. 

그러나 엔터 셀렉션을 사용하기 위해선 json 데이터도 "미카의 황금률" 법칙을 따라야 하는데 D3에선 이 법칙이 지켜지지 않은 데이터가 들어올 경우 그래프를 표시할 수 없다.(6p 참고)

그래프의 단짝 요소인 축, 선 그리기

그래프에서 빠지지 않는 시각적 요소 중의 하나는 축과 선이다. 물론 여기에 더해서 축에 들어가는 레이블도 시각적 요소에 속한다.

그래프는 보통 통계 데이터를 나타내는데  시각화하는데 자주 사용되는데 이때 그래프에 표시되는 데이터의 상한 값과 하한 값을 구하여 그래프를 그려야 한다. 보통 이와 같은 값 종류을  스케일 값이라 하는데 스케일 값은 직접  산출하려면 아주 복잡할 수 있다.

책에서는 먼저 뉴욕 교통청에서 제공하는 버스 고장, 사고, 상해 데이터를 가지고 와서 D3에서 제공하는 스케일 값 산출 방법을 써서 스케일 값을 산출하고 여기에 축과 선을 그리는 D3 라이브러리의 메서드 사용 방법을 친절히 안내한다.

사용자와 상호 작용하는 그래프 만들기

보통 사용자는 그래프가 만들어졌다면 이를 조작해보고 싶어하기도 한다. 4장에서는 D3를 이용하여 그래프에 간단한 상호 작용(이후 interaction. 인터랙션이라고 표기)을 구현하고 나서 뉴욕 교통청이 제공하는 지하철 지연 정보를 이용해서 그래프에 툴팁과 지연시간을 이용한 진입 애니메이션을 구현하여 사용자 인터랙션을 경험해볼 수 있다.

4장에서 안내하는 것과 같이 D3를 이용하면 그래프에 쉽게 사용자 인터랙션을 구현하여 반응하는 웹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어볼 수 있어 이후 사용자의 인터랙션이 필요할 때 적절한 구현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그래프 그려보기

데이터를 표시하는데 사용하는 그래프는 그 종류가 다양하다. 통계 분포를 알아보기 위한 점 그래프와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선 그래프 외에도 다양한 데이터를 한 그래프에 보일 때 사용하는 스택 그래프(막대 그래프가 세로로 여러개로 구성되어 있는 막대 그래프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등을 그려보기 위해서도 D3에서는 레이아웃 기능을 이용하여 쉽게 이 같은 그래프를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5장에서는 이와 같은 레이아웃이 적용된 그래프를 그리보며, 보다 쉽게 사용자 인터랙션 등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자주 사용되는 포스 다이렉티드 알고리즘을 적용한 그래프와 히스토그램 레이아웃과 스택 레이아웃을 사용한 그래프를 소개하여 D3의 활용 영역을 보다 넓혀준다.


마지막으로...

"웹 기반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 D3"는 웹 페이지에 쉽게 구현할 수 없었던 이미지 영역중에서 그래프나 통계 데이터를 보여주는데 특화되어 있는 D3 라이브러리를 소개하여 서버 영역에 부담을 덜 주며 반응성 높은 웹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의미를 둔 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서가 번역서이다 보니 사용되는 샘플 데이터도 해외 데이터인 것은 아쉽게 보인다. 국내서였다면 괜찮은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고 한국에서 D3를 사용하려면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 타입을 D3가 이용할 수 있는 JSON 데이터로 변환하는 방법을 부록으로 첨가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국내에서 자주 사용되는 자바 환경과 PHP, Python 환경을 이용해서)

개인적으로는 책에서 JSON 변환에 사용하는 파이썬 언어가 그렇게 맘에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면 나 역시 특정 프로그램 언어에 대해선 팔불출이 아닐까 싶었다.

"웹 기반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 D3"가 eBook이다 보니 한 가지 더 아쉬움이 남는건 D3의 다양한 사례를 실어주었더라면 학습자에게 도움이 더 되지 않았을까?

웹에서 데이터를 표현하는데 보다 적절한 방법을 찾고 있었거나 웹에서 재미있는 기능을 찾고자 했던 개발자라면 "웹 기반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 D3"를 통해서 호기심 충족과 함께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2012/12/17

경제는 생명체다

인류가 자연을 벗삼아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하면서부터 경제는 인류와 긴 시간을 함께 해왔다.

"대통령을 위한 경제학"은 한빛비즈에서 출간한 경제서적으로 국민이 똑똑한 경제 감시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직시해야 하고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저자의 의견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저자는 먼저 "수요의 이동"이란 단어를 통해 경제 정책이나 상황을 진단한다. 여기서 수요의 이동이란 1천원짜리 과일이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매입을 하게 되면 공급이 한정되어 있는 과일은 가격이 오르고 결국 1천원때에 과일을 구입하지 못한 사람은 오른 가격대로 과일을 구매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빚을 내어 과일을 구입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과일을 구매하게 되면 정상적으로 공급되는 과일은 더이상 수요가 없으므로 가격이 폭락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더하여 가격이 오른 과일을 더 공급하려고 제조자가 제조시설을 늘리게 되면 경제 소비량이 급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 또한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수요의 이동에서만 아니라 급진적인 세계화 무역에서도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아일랜드식 경제 모델 - 국민 GDP 5만 달러 시대

저자는 신자유주의 옹호자가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신자유주의에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본인은 정통파 경제학자가 아닌 무당 경제학자로 불리우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저자는 아일랜드가 신자유주의로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본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신자유주의 모델은 약 4년전 처절한 실패를 하고 말았는데 그것이 바로 국가 부도 사태(채무불이행. 디폴트)를 맞아 IMF 구제금융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아일랜드의 부도 사태에 대한 논평은 주석1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아일랜드는 신자유주의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나라였는데 그 결과 아일랜드가 90년대 기적의 성장을 이뤄 낸 핵심 정책은 자본시장 개방과 국내 자산시장 거품 유도, 노동시장 유연화 등이었다. 자본시장 개방과 규제 철폐의 결과 99년 5천223억유로에 불과했던 외국인투자는 2008년 2조3천217억유로로 445% 증가했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성장 요인은 아일랜드의 산업이 아닌 금융과 부동산에서 자금이 집중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동출판사의 "눈먼 자들의 경제"에서도 아일랜드에 관한 구절을 요약하면 아일랜드는 기대심리에 부풀어 오른 소비자들이 은행이 국가에서 차관한 비용을 대출받아 가계 부채를 다시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국가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아일랜드 국민들은 더 이상 은행에 빚을 갚지 못하게 되고 가계부채가 기폭제가 되어 아일랜드 내에서도 빚내어 산 집에 불을 지르는 등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물론 가계부채가 많다고 해서 이것이 큰 문제로 발전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발생의 원인이 되지 않으려면 가계의 수입이 일정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의 부채가 더 위험하지만 아일랜드의 성공사례만 보고 가계부채가 위험하지 않다면 그건 고양이의 꼬리만 보고 저건 호랑이 꼬리야 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경제를 망치고 있는 나머지 여섯 가지. 오해일까? 톡 까놓고 말해봅시다.

잠재성장률 역시 경제가 성장하면 자연적으로 떨어지는 수치로 볼 수 있는데 저자는 아프리카나 중국같이 성장 예정이거나 성장중인 국가와 비교하는 실수를 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가 그토록 선망하는 선진국들 조차 경제가 발달한 나라 조차 성장률은 1%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주석2)

하지만 부동산이 정말 폭락하지 않을까? 결론적으론 폭락하진 않겠지만 현상유지의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경제의 구조와 다르게 사람들의 기대심리에 의해 집은 거주의 목적과 함께 투자의 목적으로서 기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제구조와 다른 홍콩의 사례를 비교한다면 홍콩의 번화가와 빈민가가 확연히 드러나 보일것이다.

 세계 경제를 이끌어나갈것으로 보이는  BRICK  국가들에서 중국은 한국의 인접국가로서 북한만 제외한다면 육지로 연결되며 세계 인구 1위, 국토범위 1까지 자랑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중국의 성장이 마치 치타처럼 단시간에 빠른 성장을 하여 한국의 경제 규모를 따라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중국이 사회모델은 공산주의 모델이지만 경제모델에서 신자유주의 모델을 도입한 이후 빠르게 성장해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동출판사의 "블랙차이나"에서 언급되듯 중국의 경제성장 역시 상당부분 부동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또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시대에서 벗어나 고임금 시대로 치닫음에 따라 생산업 공장들이 자국으로 돌아가거나 인도 등으로 공장을 옮기고 있는 것을 감안해볼때 이는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중국의 추격이 위협적이진 않음을 볼 수 있다.

경제는 사람과 사회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에 후술하겠지만 경제가 성장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잘먹고 잘살게 될지도 모른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투표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경제가 성장하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직원을 고용하고 시설을 늘릴까? 애석하게도 기업가들은 이윤을 창출해도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늘리진 않는다. 따라서 국가가 여기에 사회적 일자리의 창출과 일자리 나눠갖기 운동을 하는데 그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신자유주의 모델에선 항상 언급되는 것이 양극화 문제인데, 이는 잠시나마 눈부신 경제성장(허상으로 가리워진)을 했던 아일랜드에서 조차도 노.사.정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양극화 문제를 줄여나갔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움직임과 다르게 노.사.정은 으르렁 댈뿐 좀 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동출판사의 "시장경제의 재발견"에서 언급했듯이 국가가 노사 관계에 적극적 개입을 하게된것은 98년부터지만 이런 제도가 꾸준히 실시된 이후로도 괄목한 만한 평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한국에서 양극화의 문제는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독재와 유신을 일삼아 오던 1970년대까지는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경제 수준을 유지했지만 그 이후 양극화는 달동네와 달동네가 아닌 곳으로 비교될 정도로 양극화 문제가 심화된 측면이 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양극화는 신자유주의 산물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노동자가 양극화의 문제에서 벗어나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해서는 저자가 비판했던 복지만능주의가 아니라 노사정의 협조를 통한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노사정의 중심엔 자신들의 이윤만을 챙기는 노동자가 아닌 정말 힘없고 항거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노동조합이 중심이 되어 노사정이 협력해 나가는 길만이 양극화를 줄여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매일 지하철이나 버스 가판대에 있는 신문을 보면 한국 경제상황 이대론 안된다. 식의 자극적인 문구가 있는 신문을 보게 된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것처럼 실물경제 상황은 나쁘지 않고 비관론이 경제를 망치고 있다면 그것은 정말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조금 심한 비유겠지만 어떤 사람이 병원에 단순감기로 내방했는데 당신은 죽을병입니다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멀지 않은 시간 내 생을 마감하게 될수도 있다. 이는 실제로 발생하기 어려운 사례겠지만 그만큼 저자는 비관론이 경제를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이끌고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하는 목소리를 낸다.

그러나 경제 비관론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지금의 한국 경제에 대한 의견은 비관적인 상황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미시경제가 아닌 거시경제 차원에서 낙관적인 비판을 해야 하는 것은 주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입만 열었다 하면 하는 "모두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의 진실같은 말을 하는 정부

한국에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던 2008년엔 미국에서 중요한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금융위기의 원인도 저자는 정부의 재정지출을 그 이유로 삼고 있지만 실제로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는 전세계 경제를 야구 방망이로 큰 회오리를 강하게 친것처럼 엄청난 경제적 문제를 세계 국가들에게 안겨주기 시작했다. 한국도 이러한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저자가 언급한 각종지표만 보더라도 이명박 정부의 새빨간 거짓말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알 수 있다. "모두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보다 "모두 잘 되어가고 있지 못합니다"로 발표해야 하니 발표자가 문책 당할까 두려워 원본과 다르게 말한 것인지 아니면 자료 작성자가 문책 당할까봐 글을 고친 것이 의심될 정도로 한국이 받은 금융위기를 이명박 정부는 성공적으로 견뎌내지 못했다.

그러나 부동산 거품이 빠져 20여년 이상 저성장을 하고 있는 일본처럼 우리도 이런 시대를 대비해야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고자 경제 성장을 주도하려 하면 분명 실패하는 정책을 만들고 말 것이다. 이러한 저성장 시대를 적나라하게 다룬 동출판사에서 출간한 타일러 코웬의 "거대한 침체"가 이러한 시각을 조금 더 넓혀주는데 도움이 될것이다.

한국 경제,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아니라 어디로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저자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 예측 모델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한다. 저자의 말처럼 경제는 끊임없이 예측되어야 하지만 예측의 중요한 요소는 수치를 가지고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 구성하는 여러가지 각 요소를 두루 예측해야 한다.

만약 저자가 2017년에 동 책과 같은 제목의 책을 다시내었을때 그땐 내가 예측한 바와 같았다와 주장한다면 거기에 동조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제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으므로 올바른 예측방법이 필요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수치만 비교해선 잘못된 결과가 예측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저자는 작금의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려면 신자유주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한국경제는 98년 이후 노동의 유연성(노동자가 자리를 선택하는)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지만 결국은 노동 시장은 노동의 유연성이기보다 노동에 대한 자본의 유연성으로 변질되는 결과를 가져왔다(주석3)

게다가 신자유주의는 분명 경제 모델에 있어서도 가장 좋은 만병통치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위키페디아의 신자유주의 문서에서는 신자유주의가 가져오는 대표적인 정책인 낮은 인플레이션, 긴축재정, 민영화, 자유화, 작은 정부 등의 부작용에 대한 비판적 입지를 견지한 문장이 실려있다.

예일대 경제학과 로버트 쉴러 교수는 "자본주의 경제는 규제가 없으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며, 우리에게 착한 행동을 강요할 누군가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모두가 선의를 갖고 있는 게 아니며 모두가 관대하고 공익 정신을 갖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을 제한할 규칙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딘 베이커 CEPR 소장은 "우리는 물론 시장을 원한다. 하지만 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 미국은 그동안 이러한 규제를 완화하는데 있어서 너무 지나쳤다. 시장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란 생각은 지나치게 순진한 것이었다"라고 비판했다.(주석4)

저자는 뉴질랜드를 통해 신자유주의만이 경제를 살릴 대안이라고 한다. 하지만 신자유주의로 자본시장이 개방되면 보통 이런 자금은 부동산과 금융시장에 투입되어 경기가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는 착각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경제가 성장해야 복지도 뒷받침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명박 정부의 복지는 선별적 복지가 그 모양새에 가깝다. 저자는 참여정부 때와 이명박 정부와의 복지를 그 비용으로 추산하여 분석하였는데 이러한 분석은 잘못된 것에 가깝다.

왜냐하면 참여정부 때 복지 비용의 지출은 복지 확대에 집중적이었던 반면 이명박 정부 때의 복지 비용은 고령화 진행에 따른 사회 복지 기금 지출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주석5)

리뷰를 쓰면서 국가가 경제활동인구의 기준을 몇 세부터 잡고 있을까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만15세 이상을 경제활동인구로 본다. 하지만 20세부터 실제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실업률의 일정 부분은 만18세 미만 인구가 차지하고 있다고 무방하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를 비교하면 실업자 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엔 실제 노동을 할 수 없는 인구를 뺀다면 비슷한 수치가 될 수 있겠지만 여전히 그 차이는 있을 수 있을것이라 본다.(주석6)

복지의 측면에 있어서는 이명박 정부는 능동적 복지를 주장하는데 저자 역시 무분별한 복지가 경제 성장에 저해되는 것으로 본다. 다시 말해 성장을 통한 복지. 고용을 통한 복지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저자는 5장에서 고용에 대해서도 고용만능주의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자립심이 있는 이들에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경제활동인구에서도 노동을 할 수 없는 연로자, 심신미약자에게 경제활동이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성장이 없는 복지는 언젠가 바닥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지만 성장만이 복지를 뒷받침 하는 수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적어도 독일의 사회보장제도의 역사만 보아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세계 경제의 흐름. 모든 일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최근 유로존 전체를 어두운 경제로 내리고 있는 그리스 금융위기는 유로존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잠시나마 뒤엎고 있다. 저자는 그리스 금융 위기에 대해서 조금 다른 진단을 내리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어두운 이야기를 다룬 르포인 동출판사의 "눈먼 자들의 경제"는 미국사회에 만연한 경제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저자는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헨리 폴슨에 대해서 "무능한 정치인"이라는 가혹한 평가를 내린다. 물론 폴슨이 당시 미국 정계로부터 배척당했던 것은 맞다. 하지만 "눈먼 자들의 경제"에서 헨리 폴슨이 장관직을 사임한 이후 그를 비공식적으로 리뷰한 사람은 헨리 폴슨이 당시 벌어진 금융 위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금융이 발전하는 동안 규제도 금융에 따라 발전했어야 한다"

그리고 헨리 폴슨은 정치인 출신의 재무장관이 아닌 골드만 삭스의 대표이사였다. 게다가 폴슨은 젊은 시절 잠깐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지만 부시정부의 재무장관으로 일했던 것은 몇 해 뿐이었다.

따라서 저자가 말하는 금융위기 진단법이 맞다고 해도 특히 금융에 있어선 보다 적절하고 강력한 규제가 필요함을 재계 출신의 재무 장관도 인지할 수 밖에 없던 것이었다.

경제를 살린다? 경제는 생물이다.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저자는 동 책을 통해 고용만능주의와 환율, 재정확대정책, 경제민주화 등에 대해 두루 다룬다. 고용에 있어서 종신고용이 처절하게 실패한 국가(독일, 프랑스, 일본)의 사례를 들어 경제 성장이 없는 종신 고용이 위험하다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경제성장을 통해 복지도 유지되듯 경제성장을 통해서도 고용이 보장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게 사실이라면 노동조합의 존재 가치가 있기는 할까? 동출판사의 "시장경제의 재발견"에서도 노동조합에 대해선 경제 발전에 저해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노동조합이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것이란 생각이 그 기저에 잡혀 있다. 무엇보다 작금의 한국에서 고용없는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가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으로 IT 산업이 그렇다).

재정확대 정책에 있어서도 저자는 정부의 지출을 좋지 않게 본다. 정부 지출은 단 시간안에 경기를 부양시킬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부채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장은 대공황 시기부터 1950년대까지 유효했던 케인즈 주의가 대표적인데 저자는 신자유주의의 장점을 내세워 종래에 있던 여러 경제 주의를 전면적으로 부인한다.

그러나 재정확대 정책은 능동적 복지를 선언한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4대강 공사 등을 재정확대 정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아니고서야 무엇이겠는가?

분명 과도한 재정지출은 국가에 큰 부담을 안겨줄 것이 자명한 사실이지만 일정 부분 재정지출은 강제되어야 한다.

경제민주화에 있어서도 저자는 경제민주화가 기업이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을 경제민주화로 간주한다. 정말 그럴까?

많은 정치인들은 경제 민주화를 재벌 규제로 본다. 이것이 한국에서 틀린것만은 아닌 이유가 한국만큼 재벌의 움직임에 따라 경제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물론 국가의 법에 따르면 기업도 인격체가 된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은 법을 오독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국가가 기업에게 세금을 물려야 할 때 기업은 인격체가 아니므로 인격체로 간주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저자와 같은 주장을 한 것은 그리 긴 역사가 아니다. 1900년대 전후 미국에서 철도 법안이 재판을 통해 한 주에서 통과 될 때 이와 같은 역사가 시작되었다. 당시 이 재판의 결과는 서기가 작성하였는데 이 서기가 철도회사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면 그 당시 부조리가 작금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는 중요한 사실이 아닐까?(주석 7)

마지막으로 신자유주의가 분명 경제 모델에 있어서 발전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자본시장이 오픈되었을때 좋지 않은 결말을 가져온 국가도 많았고 오히려 개방했는데 성장하지 못한 국가들은 신자유주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가 관건일 것이다.

저자가 경제에 대해서 뒷 부분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부분은 그 실행에 있어서 매우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대통령의 경제학 가정교사"란 타이틀은 저자에게 그렇게 어울리는 별명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한 권의 책이 가져오는 여파를 생각해본다면 저자의 진심어린 생각과 결론은 참신하며 고민의 산물이 감사하지만 잘못된 지식을 그대로 전파한다면 그 또한 올바른 지식의 전파라고 보기 어렵다.

경제는 살아있는 유기체다. 수치만 보아선 수치의 흐름만을 이해할 수 있을 뿐 사회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경제가 그동안 우리가 어렵다고 생각해왔다면 지금이라도 여러가지 경제를 다룬 뒷 이야기를 읽는 것도 좋다. 책을 보아도 우리만의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눈먼 자들의 경제에서 놀아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우리가 경제를 알아야 한다.

>> 본 리뷰는 한빛비즈의 비즈리더스 2기 활동으로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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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1 : http://www.labortoday.co.kr/news/view.asp?arId=100883
주석2 : http://www.skepticalleft.com/bbs/board.php?bo_table=01_main_square&wr_id=18863
주석3 : http://ko.wikipedia.org/wiki/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양극화]
주석4 : http://ko.wikipedia.org/wiki/신자유주의 [비판]
주석5 : http://www.peoplepower21.org/Welfare/971730
주석6: http://www.index.go.kr/egams/stts/jsp/potal/stts/PO_STTS_IdxMain.jsp?idx_cd=2477&bbs=INDX_001
주석7 : [화이트 칼라 범죄자들], 한빛비즈

2012/11/29

지금 당장! 기업의 언어를 배워라!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전부 14년이나 되는 시간이외에도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가장 쉽게 접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숫자다. 그러나 의미없는 숫자의 나열로는 아무런 것도 표시해내지 못한다. 여기에 아리스토텔레스 아저씨나 피타고라스 아저씨 등과 같이 수를 가지고 갖은 전문 분야를 이끌어내기도 했으며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건축물이라 불리는 피라미드까지 수가 사용되지 않은 곳은 없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 역시 수를 다루는 학문인 수학이다. 학업을 지속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배우는 학문인 수를 다루는 것은 인류의 문화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회계? 넌 뭐니?"

한편, 괴테 아저씨가 말했다는 이 문장은 사람을 참 아리달송하게 만든다.

"회계는 인류가 창안한 가장 위대한 문명이다"

그런데 이 말을 실 생활에서 가장 잘 이용하는 분이 계시다. 누구일까? 바로 워런 버핏이다. 이 아저씨 자기 자식에게도 딱 하나 가르쳐야 된다면 회계를 가르치겠다는 분이다.

"지금 당장 회계공부 시작하라"는 신홍철 교수님과 강대준 회계사님이 공동저술한 책이지만 책의 내용은 상당부분 강대준 회계사님이 작성한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

지금당장 시리즈은 이번에 처음 접해보는데 회계란 단어가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오기는 처음이었다. 물론 회계를 깊게 배우고자 한다면 분명 머리 아픈 학문이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수와 회계와 관련이 있기는 한걸까? 물론 관련은 있다. 회계에 적히는 내용은 수를 이용해 표현된다. 그럼 가치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회계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회계는 경영의 언어"

뜬금없이 경영의 언어라니? 도대체 회계가 경영과 어떤 관련이 있단 말인가? 이 질문에 대해선 저자가 정말 상세하게 잘 설명해주었다. 그래서 미리 스포일러를 독자에게 챙겨주고 싶지만 저자들에게 이 질문의 답을 미뤄두기로 한다(그러면서도 회계의 개념에 대해선 여전히 도망치고 싶다).

회계는 어디서 많이 접하게 될까?

회계라는 단어를 가장 최근에 접한 것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의 나경원 후보와 현 시장인 박원순 후보와의 서울시 부채 계산 방법에서였다. 당시 한나라당에선 서울시의 부채는 단식부기로 19억을 주장했고 무소속이었던 박원순 후보측에서는 복식부기 방법에 의해 부채는 25억원이라고 주장했던 때였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계란 단어를 아예 들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평소 방정식이라도 들어가는 문장이 아닐지라도 수가 들어가 있으면 마냥 두렵기만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직장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접해왔던 것(예를 들어 지출결의서 작성 같은 것)도 회계 데이터의 일부분일지도 모른다.

20살에 처음 직장생활시에 들었던 판관비. 어렸을때는 "판관비"가 관리가(조선시대의 관리들?) 쓰는 돈인줄만 알았는데 이번에 책을 보면서 알게된 것은 "판매비와 관리비" 다시 말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서 사용되어지는 비용을 말한 것이었다는 막연히 들었던 단어의 새로운 정립을 할 수 있었다.

처음 "회계공부" 책을 집어들었을때는 "야~ 회계를 꼭 알아야 하는 건가?"싶기도 했는데 다 읽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내가 생각했거나 했던 일들의 일부는 회계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었구나" 싶었다.

회계? 회개가 아닌 것이 천만 다행일 정도로 어렵지만 쉽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여러 사례는 회계가 사회에서 어떤 때 가장 많이 사용되고 업계 최고라고 자부했던 회사의 뒷 이야기를 재무제표를 통해서 알려주는 것은 때론 통쾌하기도 하면서 씁쓸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회계를 통해서 알게된 것!

이 책을 접어들면서 회계에 대해 잡았던 의아스러움과 거부감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지나오면서 기쁨과 호기심으로 바뀌게 되었다.

회계지능
원가와 비용
재무제표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
재무비율
회계정보 활용

"지금 당장 회계공부 시작하라"는 전문적으로 회계를 다루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일반인이 회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이 책을 반드시 추천해주고 싶다. 많은 분량일거라고 지레 짐작한다면 회계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배우기 힘들 것이다.

직장을 몇 번이나 옮겨다닌 나 역시도 항상 입사 초기에 재무 교육을 받곤 했는데 회계는 이보다 큰 광범위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막상 재무 교육을 받을 땐 "이 교육을 꼭 받아야 하나?" 싶기도 했으니 말이다.

"지금 당장 회계공부 시작하라!"는 그 무엇보다 회계에 관해 빠르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책의 저자 역시도 회계에 관해 저술하는 것이 쉽지많은 않았을텐데 사람들이 실제로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를 가지고 설명한 커피, 야구, 영화 등의 주제로 접근한 것도 회계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요소가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로 잘 혼합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론 야구를 좋아하지 않아서 왜 실 사례로 야구를 들었나 싶기도 하다.

무엇이든 흡수하기 귀찮아 하는 독자와 나를 위해 던지는 메시지!

이 책을 보아야 하는 독자를 선정한다면 나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을 선정한다. 회계에 대해 배우기 정말 게으른 대리, 과장 급! 반드시 이 책을 보아서 회계 지능에 대해 배워야 한다. 회계 지능이 정말 낯선 단어이긴 해도 회계 지능을 갖출 수 있다면 내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사뭇 궁금하지 않은가? 보다 나은 내가 되어있기 위해선 이 책의 첫번째 목차의 주제인 회계지능이 반드시 필요하다.(뒤늦게 고백하건데 나의 회계 지능은 저자가 마련한 회계 지능 테스트에서 20점 만점에 4점을 맞을 정도로 형편없었다)

회계!회계?! 회계를 배우는 것은 외국어를 아이가 배우는 것처럼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회계 만큼은 넓은 창으로 기업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되어줄 것이다. 물론 말처럼 회계가 쉽다면 모든 사람이 회계사가 되어있겠지만 실제로 직장인에게 필요한 회계 수준은 정확히 회계 분석 기술만 있어도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자! 이제 회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궁금함이 생겼다면 이 책을 꺼내들고 차분히 보자. 독자에게 올 연말 회계를 통한 냉정한 기업 분석 방법(단지 전해듣는 것 이상의)을 알게 될것으로 기대한다.

끝으로 이 책은 어디에 꽂혀 있어야 할까? 개인적으론 내 손이 닿는 곳이다!

2012/11/28

좋아한다면 해야 한다. 프로그래머로 사는 법!

지구가 태양계에서 태동한 이후 인간이 발명한 최고의 발명품이 컴퓨터라면 컴퓨터를 인간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구를 만드는 것 역시 인간이 수행한다. 우리는 이러한 직업을 프로그래머라고 부른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3D 직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아마 이렇게 된데에는 잦은 야근이 많은게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프로그래머의 도움이 없이 컴퓨터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 오직 깡통일 뿐이다.

잠깐만 우리는  TV를 바보상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컴퓨터가 깡통이라고? 쉽게 납득이 되지 않을수도 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자.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컴퓨터에 전원을 연결해서 전원 공급 버튼을 눌러도 컴퓨터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우리는 학교에 다니면서 혹은 직장에 다니면서 컴퓨터를 만지게 되고 컴퓨터를 이용해 공부하거나 업무를 보게 된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컴퓨터는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도구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윤택한 삶을 만들어나가려면 컴퓨터에서 동작하는 프로그램 또한 필요하다.

지난 2011년 10월 세상을 떠난 애플의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 그가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사를 공동 창립한 이후 잡스는 경영자로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머로도 꽤 이름을 알렸다. 공동 창립자였던 스티브 워즈니악도 같다.

이번에 한빛미디어에서 나온 "프로그래머로 사는 법"은 우리의 삶을 조금 더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착하기만 한 순둥이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뒷 책임을 지기 싫어해 고객에게 단점을 누설하는 그런 프로그래머들 말이다(유영창님 기고문중에서)

프로그래머는 컴퓨터에서 동작하는 프로그램. 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내가 프로그래머로 직업을 선택하게 된건 순전히 GW-Basic을 잘하는 친구들 때문이었다. 그 뒤 서점에 들렀을 때 어디서 좀 들어봤다고 베이직 책과 난생 처음 들어보는 C라는 단어에 꽂혀서 어린 마음에 터보C가 좋다더라.. 이런 얘기를 하고 다니긴 했다. 그러다 보니 컴퓨터 좀 안다하는 사람에겐 내가 얼마나 유치찬란해보였을까? 지금도 누군가는 날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프로그래머는 사람들의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는 것처럼 컴퓨터에 광적이고 무인도에서도 컴퓨터만 주면 사시사철을 컴퓨터 앞에서 보낼 사람들이다. 프로그래머로서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공의 욕심을 버려야 한다. 프로그래머로 성공한 사람들.(마리사 메이어, 스티브 워즈니악, 제임스 고슬링, 다이앤 그린 등)도 다 이와 같은 말을 한다.

"돈은 부수적이다"

돈을 벌고자 프로그래머란 직업을 선택했다면 그건 크게 잘못한 일일지도 모른다. 많은 경우 프로그래머는 열정을 바쳤던 부분에서 유명세를 타게 되어 돈을 벌게 된 경우가 더 많다.

우리 시대의 개발자 중 한 분은 "백창우"님도 기고문에서 이런 말을 한 부분이 있다. "J는 취향이 없다" 개발자에게 있어서 취향은 분명히 필요하면서도 필요하지 않은 부분인데, 독자와 필자, 그리고 나 조차도 무엇을 좋아하는지 취향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명확하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사는 이상 우리는 분명 취향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흡사 언어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음식을 골고루 먹도록 말하시는 부모님들처럼 말이다.

그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사는 이상 자신에 대한 예의라고 볼 수 있다. 독자가 루비 프로그래머라고 해서 파이썬이나 Eiffel을 알 필요가 없다는 게 아니다. 개발환경이 달라진다고 해서 투덜될 필요가 없다.

프로그래머는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프로그래머로 사는 동안엔 끊임없이 학습해야 한다. 마치 시냇물이 흘러 바다로 나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한편 소프트웨어 개발은 잔디깍이에도 비교되곤 하는데 그만큼 섬세한 작업을 하기도 한다로 받아들여주면 좋겠다. 프로그래머는 일본에서 회자되는 단어 중 오타쿠라는 단어에 가장 가깝게 해석될 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국에선 이를 다음과 같이 부른다. 이런 "괴짜" 같으니라고

프로그래머는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이 많다. 하루종일 컴퓨터와 붙어산다는 인상을 주는 직업이니만큼 프로그래머들은 대인관계가 엉망이거나(심지어 나조차도) 생각만 많은 그런 사람으로 분류되기 쉽다.

"프로그래머로 사는 법"에서는 프로그래머로 살기 위해서 중요한 점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풀어낸다.

햇병아리 프로그래머로부터 시작해서 전문가로의 여정에 함께 할 수 있는 수 많은 조언들이 이를 반증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스스로 프로그래머로서 어떤 부분에 안주했을까.. 새삼스럽게 많은 고민을 했다. 다른 한편 나는 프로그래머가 맞기는 한걸까.. 우연히 발견한 한 권의 도서에 내 삶 전부를 고민해보게 될 줄도 몰랐다.

프로그래머로 이제 막 발을 떼기 시작한 사람과 이미 어느정도 사회생활을 한 프로그래머와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이 한 권의 도서가 프로그래머로서의 여정에 함께할 것으로 기대한다. 반드시 생각날때 책상위에 놓아두시길 바라며 이 서평을 마무리 짓는다.

늘 좋은 책을 많이 만들어주시는 한빛미디어 편집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2012/11/15

그래도 달러인 이유...

시장에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원하는 것을 가진 사람에게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이때 비용은 그 사람이 원하는 물건 일수도 있고 돈일수도 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조금 멀게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로 올라가보면 그 당시 무역에 있어서 상인은 타국의 상인과 어음을 주고받으면서 나중에 그 돈을 회수했다. 물론 현금으로 주고받으면 귀찮에 어음을 발행할 일도 없었겠지만 어음은 당시에도 중요한 결제 수단이었다.

현재는 한 나라의 무역권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나라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느 나라라도 무역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는 무역을 통한 전세계 자본 시장이 열렸음을 우회적으로 볼 수 있겠다.

"그래도 달러다"는 전세계 자본 시장에 있어서 미국의 달러가 어떻게 영국의 파운드화를 제치고 전세계 자본 시장를 이끌었는지,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어떤 지위를 누리고 있고 달러에 생기는 미묘한 변화가 어떤 영향을 가져오는지에 대해 그 사례와 앞으로 세계 화폐의 향방에 대해서 기술한 책이다.

화폐전쟁 첫번째 이야기

2007년 미국을 금융위기로 몰았던 사태는 정말 달러가 약해서 였을까? 정답부터 말한다면 당시의 금융위기는 달러 때문도 아니었고 지금 몰아닥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도 불리는 것도 달러 때문에 발생한 일은 아니다.

"눈먼자들의 경제", "화이트칼라 범죄자" 등의 책에도 나오는 것처럼 금융 위기는 모두 인간의 욕심과 어리석음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주지하면서 달러를 냉정한 시각에서 바라보자.

무역에 대해 상술한 것처럼 무역엔 어음을 주고받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무역에서 되돌려받기 어려운 화폐의 단위나 화폐를 현금으로 지급한다면 무역을 하고자 하는 사람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쉬울까? 그렇지 않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되돌려받을 수 있는 화폐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과거 한국이 경제 발전을 하면서 썼던 구호 중에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산 제품을 애용하길 바랬는데 이를 무역에 가져와서 쓰면 "이왕이면 원화 표기"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역에서 비용의 표기를 자국의 통화로 표기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말과 동일하지만 한국만을 예로 든다면 1997년 IMF 사태가 일어났던 국가가 또 언제 고꾸라질지 모르는 현실에 굳이 원화로 무역을 하려 할까?

같은 면에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가 지니는 의미는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고 할 수 있으며 기축통화가 여러 개 이거나 바뀌게 된다면 전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생각한다면 달러가 화폐 전쟁에 있어서 그 위치에서 내려올 생각조차 안하는지 그 해답을 찾게 될 것이다.

달러가 항상 이긴다?

기축통화로서 달러는 자신의 위치를 보다 공고히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 달러를 공급하는 미국은 달러의 위치를 이용해 다른 국가의 경제에 영향이 가게 하거나 정부 부채 발행을 통한 달러 가치 상승을 도모하기도 한다.

우리가 어렸을때는 이런 말을 하곤 했다. "돈을 더 찍어내면 안돼?" 이는 실제로도 경기 부양책으로 쓰이지만 한 없이 돈을 찍어내다간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에서  예로 든 "검은 오벨리스크"에서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건 시간적 문제다.

하지만 기축통화 위치를 누리고 있는 미국은 달러의 발행을 통해 달러의 가치를 높이며 다른 나라로부터 달러를 더 많이 걷어들이는데 사용한다.

한국에서도 달러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곳은 석유시장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의 석유시장은 비용이 오르면 올랐지 내리진 않는다.(1L에 1200원 하던 2004년에서 1L에 1900원에서 많게는 2,000원이 넘는 2012년을 생각해본다면 급여는 오르지 않아도 석유값은 계속 오른다라는 말이 국내 정유사에게 들렸으면 좋겠다 :-)

앞서 전술했던 무역의 예처럼 언제든 돈을 지급 받으려면 각 국가의 중앙은행에 지급 요청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중앙은행은 항상 돈을 가지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는 기축통화 국가가 어려움에 빠졌있다면 더욱 유효한 전략일것이다.

미국 국채의 매입도 장단기적으로 달러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데 사용됨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해서 미국 국채에 후술하는 것처럼 미국 국채의 매도가 달러의 영향력을 축소시키지 않을 거라는게 기축통화로서 달러가 지니는 강점인것이다.

기축통화의 지위를 노리는 위안화 이야기

'전세계의 공장' 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느 나라가 먼저 떠오를까? 십중팔구는 아닐지라도 대여섯은 중국을 떠올릴 것이다.

정말 중국이 전세계의 공장 역할만 한것일까? 결론만 놓고 보면 중국은 '전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함과 함께 외화를 쌓아두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더욱이나 미국의 뒷배 역할을 한 것이 중국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국의 위안화의 기축통화 시도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중국 외환보유고의 구성(현금이 아닌 국채 위주와 캐리 트레이더가 가져온 핫머니의 유출 등)
2. 지나친 부동산 건설경기
3. 노동자 단가 절상으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
4. 지방 정부의 과도한 부채

중국이 경제 대국, 군사 대국으로 내외에서 평가받고 있는 것과 달리 위 4가지의 사유는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올라섰을 때 그 불안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중국이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달러를 공격하고자 미국 국채를 매도한다면 이는 달러를 보유하고자 하는 다른 국가들의 국채 매입으로 이어지며 중국 외환보유고로부터 달러 유출이 급속히 빨라져 중국은 다른 국가로부터 신용도 하락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달러와 세계 화폐은 어떻게 될까?

달러에 대해 상술한 것처럼 달러가 기축통화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세계의 화폐도 달러가 가지는 위상 만큼이나 해당 나라에선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우리가 몇 나라의 화폐 흐름에 대해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물론 게중에는 우리의 원화도 있고 그리스 재정위기로 시작된 유로화, 20년이 넘는 저성장 시대를 겪는 일본의 엔화, 빠른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인도의 루블화 등이 그렇다.


우리가 삶을 사는 동안 가장 멀리할 수 없는 것중 하나가 바로 경제이며 고여있는 지식을 가지고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니라면 경제서적의 끊임없는 탐독은 경제에 대한 혜안을 기르는 일이다. "그래도 달러다"도 경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달러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읽기에 서가 한켠에서 경제의 맥을 짚어주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무리로 첨언하는것은 경제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 삶이 경제일정도로 우리는 경제와 마주한 삶을 살고 있다. 달러를 통해 세계 자본 시장을 이해하는 일은 경제의 맥을 짚는 새로운 계기가 될것이다.

2012/10/29

클라우드 실전 구축을 통한 Private Cloud 구축하기...

컴퓨팅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무엇일까? 사실 이 질문보다는 기업 전산팀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뜨거운 화두는 무엇일까?

어느 기업이던지 24시간 무중단 시스템이 필요할 수 있다. 적어도 이런 단편적인 기능하에서 클라우드 시스템은 별 볼일 없을지도 모르지만 기업의 전산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는 분명 달콤한 제안일 것이다.

또는 데이터 연구자 입장에서도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고자 할 때는 클라우드 만큼 매력적인 자원인 경우도 없지 않다.

동출판사의 자회사인 한빛비즈의 <클라우드 혁명>에서도 이와 같은 개념적인 사례를 드는 것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과 구축하는 것은 분명 천지차다. <가상화 구축 기술>은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처음 책을 받아볼 때와 달리 책을 덮을 때쯤엔 그저 클라우드 구축으로 안내하는 입문서로밖에 생각이 안되게 되어 실망스러웠지만, 적어도 이 책은 국내에서 컴퓨팅 자원으로서의 클라우드 구축에 대해 다룬 국내서로는 첫번째 책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다음과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1. 단어만 무성한 클라우드 구축에서의 개략적인 소개
  2. 깊게는 아니더라도 클라우드 구축을 따라하기 식으로 소개
  3. Private Cloud 구축의 시작
하지만 장점이 있는 책이라고 해서 단점이 없다면 그것도 좀 말이 안된다.
  1. 깊이 있는 설명보단 개략적인 설명에만 그친 점
  2. 구축과 관리를 모두 담으려다 실패한 중간 설명
  3. 컴퓨팅 서비스만 다룬 점

클라우드가 분명 최근에 떠오르고 있는 뜨거운 감자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가상화 구축 기술>만으로 클라우드의 범주에 묶이는 기술들을 설명해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다 작은 독자 타겟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쉬운 것이야 아쉽다고 해도 <가상화 구축 기술>이 가지는 독보적인 상징성만 놓고 보면 틀림없는 최고의 책이다.

적어도 리눅스든 윈도우든 가상화 구축을 맛보는 것만큼은 조용히 따라가본다면 의외의 수확을 얻을 수 있겠다.

참, <가상화 구축 기술>은 리눅스에서의 가상화 구축기술을 주로 설명하기 때문에 리눅스와 조금은 "친구하자~" 해야 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첨언을 하는데엔 QEMU를 제외하곤 모두 윈도우에서는 테스트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를 통한 전산 자원의 효과적인 활용은 이제 시작이다.  클라우드 구축을 염두에 둔 기업 담당자나 연구자에게 클라우드 구축의 시작으로서 <가상화 구축 기술>을 추천한다.

2012/10/03

기지개를 펴고 있는 중국을 바라보는 중국인의 날카로운 비판!

<블랙 차이나>는 중국발 경제위기를 진단하고 겉으로 화려해보이는 중국의 경제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무엇보다 중국이 전세계에서 제2위의 인구와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중국발 경제위기란 말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내 민간 경제 분석가인 류진뤄는 자국의 경제를 달러 전쟁, 자원 전쟁, 두뇌 전쟁으로 나누어 현재의 중국 상황과 세계 경제을 비교하며 왜 중국발 경제 위기가 닥쳐올 수 있는지 한 가지씩 차분히 풀어냅니다.

류진뤄는 먼저 달러 주제를 가지고 중국이 인플레이션의 함정에 어떻게 빠져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가치가 물건에 비해 현저히 낮아지는 것이니 <경제학자의 인문학서재>에서 살펴본것처럼 필요한 정책입니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인플레이션 정책을 통해 국영기업을 살찌우는 대신 민간기업의 재산은 파탄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국영 기업을 통해 인위적으로 지출을 늘리기 시작한 것이지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본다면 국영 기업의 활동이 결코 도움이 안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국영 기업이 국가 인프라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항공이나 철도 같은 국민의 안전과 집결되는 국영 기업은 팔면 안되겠지요.

게다가 부동산 정책을 통해서는 대도시 위주로 팔리지 않은 고급 저택을 짓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지금의 중국은 캐리 트레이더들이 중국 바깥에서 들여온 고금리 외화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어 있기도 합니다.

캐리 트레이더의 직업 상 언제든지 중국에서 외화를 빼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무척 위험한 상태에 놓여져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를 기억하시나요? <눈 먼 자들의 경제>에서도 미국의 달러 시장 공급 요인을 중국의 역할로 돌립니다. 이는 중국이 그 동안 미국의 금융 시장을 간접적이나마 지탱해 주었다는 것인데, 이는 중국인들이 저축한 금액이었던 것이지요. 이런 이유로 중국은 세계의 돈줄을 쥐고 있던 은행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렇게 모은 달러를 외환값이 오르자 판매하고 다시 외환보유고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류진뤄가 지적하듯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사실상 현금이 없는 외환보유고입니다. 캐리 트레이더가 들여오거나 미국 정부나 유럽 각국의 유로화 채권등이 중국의 외환보유고인것이죠. 이러한 외환보유고는 언제든 판매하면 달러를 현금으로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중국의 외환보유고에 있는 외환은 현재 유로화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달러다>에서도 언급되듯 유로화와 미국 달러는 기축통화에 속합니다. 하지만 유럽의 경제상황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 유로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불보듯 뻔한 것이지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의 외환보유고 정책은 실패했다고 보기도 합니다.

미국 서부 영화에 보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황금 이야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애기의 돌때 돌반지를 금반지로 선물하곤 하지요. 금이 얼마나 값어치가 있는지 금과 관련한 지수가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금의 값어치를 기반으로 한 화폐 시장도 성장했습니다.

무엇보다 금 자체의 값어치가 있으므로 금이 인플레이션이 심화된 시장을 대체해줄 것으로 믿고 있기도 하지만 금이 폭락할지 상승할지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한편 금과 함께 값어치를 하는 광물로서 은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은이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금이 상류층에서 소비되는 물품이라면 은은 하류층에서 소비되는 물품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물론 은이 제 값어치를 유지한다면 은의 유통에도 별 무리가 없겠지만 광물시장에서 은이 대량으로 매도되거나 매수된다면 그 과정에서 가격 폭락이 발생할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바로 이런 은과 관련한 사건도 있었던 것이죠.

무엇보다 금으로 대변되는 광물시장은 이미 성장세를 모두 이루었거나 포화상태일 수 있습니다. 중국이 위원화를 기축통화로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광물로부터 시작된 '3차 대공황' 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FRB(미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를 통해 양적완화 정책이 실시되고 이때부터 미국 금융 시장은 빠르게 회복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달러 가치의 상승은 중국 입장에서 보기에 그렇게 좋은 수는 아닙니다. 무엇보다 단기 고금기로 빌린 부동산 자금의 이자 지출이 그 이유입니다.

중국은 자원에 있어서도 다수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류진뤄는 태양광 발전 산업과 같은 산업자원, 농업, 멜라민 분유 파동을 통해 자원의 소중함을 경고합니다.

류진뤄는 태양광 발전 산업의 문제를 높은 조립 비용, 핵심기술의 부재를 문제로 봅니다. 이를 역설하면 핵심기술은 없고 높은 조립 비용으로 인한 이익 비용 감소로 인한 산업의 축소를 우려합니다.

이어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꼬집어 냅니다. 중국이 자체 산업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세계의 공장 역할을 지속하고 있는건 어떤 이유에서든 공장이 제조업에서 경쟁력이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농업에 있어서도 중국 정부는 자국 내의 고유한 농업 종자가 아닌 유전자 조작된 대두를 수입해서 기르는 등 자국 종자 산업엔 관심도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지적합니다. 유전자 조작된 대두 자체가 크고 생산도 많이 할 수 있겠지만 자국내의 대두 사용량을 유전자 조작 대두로 조달하고 정작 미국에 유전자 조작된 대두 수출은 어려워진 것이지요.

이처럼  중국 내 내외수의 농업 상황은 자국 경쟁력을 잃어가는 시점이라고 판단합니다.

모래바람만 황량하게 부는 사막이 중국에서 급속도로 늘어가고 있는 것도 환경파괴의 시작점으로 봅니다. 중국의 사막화는 중국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 부동산 시장 개발과 해안가 공장의 내륙 이동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집중해야 할것은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자연이란 것도 무한적이 아닌 것이라는 겁니다. 지속적인 개발을 염두에 두고 개발 정책을 해야 후손들도 개발할 수 있을텐데 이러한 모습은 중국 뿐만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만약 서울 주변이 그린벨트로 묶이지 않았다면 <시장경제의 재발견>에서도 언급했던것처럼 자연스런 도시 발전은 이루어졌을지 몰라도 지금처럼 도심속의 자연을 쉽게 만나볼 순 없었을 것입니다.

18-19세기의 세계 경제는 무역과 식민지 착취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20세기와 21세기를 거치면서 세계 경제는 IT를 중심점으로 급속도로 변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변화와 달리 중국의 IT 시장은 다른 나라와 달리 여전히 부동산 시장에 매여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보다 냉정하게 IT가 미래의 먹거리라면 중국은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한국의 현재 모습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08년 정보통신부 해체 이후 정부 차원에서 손을 놓아버린 꼴이기도 합니다. 그 당시를 기준으로 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문화가 워낙 강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정부에서 1인 미디어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민간기구였던 방송위원회를 정부 기구로 승격시키면서 방송 정책에 다변화를 가져오게 된 부분도 있습니다.

류진뤄는 마지막으로 위원화의 기축통화 승격 문제와 중국 경제를 뒤에서 좌지우지 하고 있는 미국 경제를 거시적으로 살펴봄으로서 현재와 미래의 중국 경제를 진단해봅니다.

류진뤄는 <블랙 차이나>를 통해서 겉으론 내실있어 보이는 중국의 내부 경제를 낱낱이 파헤치는 역학을 합니다. 무엇보다 중국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제 위기는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지요.

<블랙 차이나>는 중국내의 경제를 분석하고 미래를 내다본 책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이와 크게 다른 모습이 아님을 알게 되는 순간 <블랙 코리아>가 될 수도 있음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일시적인 건설 경기를 통한 경기 부양이나 부동산 시장을 통한 경기 부양은 우리도 조심해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블랙 차이나>를 통해서 통찰해보아야 하는 것은 중국의 경제 위기가 어디서 올 수 있는지와 우리가 중국발 경제 위기를 맞았을때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초석입니다.

중국발 경제위기를 알아볼 준비가 되셨다면 이제 출발입니다!

2012/10/02

물감의 캔버스? 아니 브라우저의 캔버스!

HTML 5는 웹 페이지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HTML 4에 비해서 눈부신 발전을 한 마크 업 언어입니다. HTML 5에 앞서서는 웹의 미래는 Semantic 웹이란 개념이 대두되면서 XML로 기술된 XHTML 2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XHTML 2는 웹 브라우저 제작 회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되었고 HTML 5는 HTML 4에 비해 프로그래머에게 보다 친숙하게 설계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웹 페이지 사용자에게도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용자 경험의 확대엔 HTML 5의 신기술 중 Canvas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Canvas는 웹 페이지에서 바로 그림을 그리고 표현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HTML 5 Canvas>는 HTML 5의 Canvas로 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은 아닐지라도 이것이 캔버스다!를 외칠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을 게임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캔버스의 테스트는 아직 모든 브라우저가 캔버스를 지원하는 것이 아닌 만큼 IE에서의 캔버스 테스트보다 구글 크롬에서의 테스트를 추천합니다.

캔버스에 그리기
HTML 5에서 Canvas 영역은 브라우저 전체가 아닙니다. 그래서 Canvas 태그가 위치한 영역과 넓이, 높이에 따라 캔버스 영역이 달라지지요.

Chapter 2에서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기본 방법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캔버스만 웹 페이지에 올려놓기만 하면 그림이 그려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니 캔버스 위에서 선을 그리고 원호와 캔버스 변환 등을 통해 원하는 그림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 기본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문자, 이미지, 애니메이션 그리기
Chapter 3 ~ Chapter 5까지는 캔버스에 문자와 이미지, 수학과 물리학을 적용한 애니메이션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문자 API와 이미지 API를 통해 문자를 표현하고 이미지를 불러들여 조작하는 것은 캔버스에서 중요한 요소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특히 Chapter 5에서는 수학과 물리학을 적용해 캔버스에서 애니메이션을 구현해봅니다. 이 장을 통해서 독자는 애니메이션을 직접 표현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배우게 됩니다.

캔버스와 비디오 그리고 오디오
HTML 5엔 다양한 비디오와 오디오 파일을 읽어들 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비디오나 오디오 파일을 읽어들 일 수 있는 시중의 플레이어들은 겉모습도 화려하고 기능도 많습니다. 물론 HTML 5에 이르러서 모든 브라우저에서 플러그인 없이 비디오나 오디오가 재생된다는 점은 훌륭한 장점에 속합니다.

Chapter 6 ~ Chapter 7에서는 캔버스의 그리기와 Video, Audio 태그를 자바스크립트로 제어해서 브라우저에서 기본 제공하는 플레이어보다 겉모습도 예쁘고 잘 동작하는 멋진 플레이어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제 것 배운 기술을 발산하기 – 게임을 만들어 보자!
<HTML 5 Canvas>의 Chapter 1에서 Chapter 7까지는 Canvas 기본 사용 방법을 배웠다면 Chapter 8 ~ Chapter 9까지 “지오 블라스터”의 기본 구성 및 비트맵과 사운드를 구현합니다. Chapter 9까지 충실히 따라왔다면 브라우저에서 동작하는 게임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Chapter 10에선 BS Bingo 게임을 폰갭 프레임워크로 모바일 기기로 포팅하게 됩니다. 모바일 브라우저도 HTML 5 Canvas를 부분 지원한다는 것을 본다면 HTML 5 Canvas의 활용은 모바일에서도 유용하지 않을까요?

Canvas 저 편 너머로 할 수 있는 것! – 3D, 다중 사용자 애플리케이션
아직 캔버스는 2D 그래픽만 표현할 수 있지만 일부 브라우저에선 실험적으로 3D 객체를 그리거나 표현해낼 수 있습니다. 이 장의 내용은 구글 크롬을 통해서만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ElectroServer 를 통해서 다중 사용자간에 캔버스에 그릴 객체(말은 이렇게 해도 캔버스는 즉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객체 단위로 그림을 관리할 수 없습니다)를 사용자간에 보내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거나 화이트 보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볼 수도 있겠습니다.

<HTML 5 Canvas>는 HTML 5의 Canvas를 지금 알려진 것보다 더 깊이 더 많이 알게 도와줍니다. 무엇보다 저자와 번역자들이 이 책을 통해 쏟아낸 지식들은 국내 웹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많으므로 캔버스에 대해 깊게 공부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제게도 본 도서는 HTML 5의 캔버스가 단순히 물감만 표현할 수 있었던 캔버스가 아님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Canvas의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알고 싶은 모든 분들 어서 오세요~!

무능력자가 될지언정 헛똑똑이는 되지 마라

리더는 무엇일까? 이 질문은 사람에 대해서 조금씩은 다른 답이 나오게 된다. 사람 뿐만 아니라 그때 그때의 처한 환경에 따라서도 다른 대답이 나오기도 한다.

20살을 시작하면서 야심 차게 4년 졸업을 목표로 했던 방송대도 32살 졸업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나를 보면 지난 20대의 나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달렸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Smart 하다는 단어는 미국에선 똑똑한, 영리한 이란 단어로 사용되며 영국에선 말쑥한, 깔끔한 등으로 해석되기도 하며 또는 상류층, 고급이란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마트라는 용어는 어디에 갖다 붙여도 그럴듯한 용어가 되어버린다. 마치 각종 명사에 e를 갖다 붙여 e-정부, e-쇼핑 처럼 말이다.

저자는 훌륭한 리더보다 노력하는 리더이기를 독자에게 요청한다. 그럼 리더는 어떤 유형의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리더는 사람을 이끌고 밀어주는 사람이기에 감성적이며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사람이 리더에 적합한 사람은 아닐까? 내게 리더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서 대답해본다면 “모르겠다”.

<딥스마트>는 크게 관계, 조직, 비즈니스의 판단 기준, 전문 역량, 생각의 최적화로 5가지 Part로 나누어 딥스마트형 리더가 가져야 할 역량을 제시한다.

늘 뻔한 이야기로 들리지만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기 위해선 그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딥스마트도 기본 원리는 같다. 늘 노력해야 한다는 것.

사람과의 관계는 리더가 특히 중요시해야 할 덕목이기도 하며 스트리트 스마트가 성공하는 발판 지점이기도 하다. 저자도 故 김철수 대표와의 연을 소개하며 관계가 지닌 힘에 대해서 설명하고 어떻게 관계를 엮고 만들어나가는지 가이드를 제시한다.

조직으로 실현하라에서는 리더가 혼자 힘으로 가는 것이 아닌 만큼 어떻게 조직을 움직이는지 제시한다. 호칭, 질문, 일의 범위, 학습 능력은 조직에서 중요시 된다. 이에 따라 우리들도 노력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 조직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어떤 목표를 향해서 가야 하는지는 정해놓고 달려야 한다.

비즈니스의 판단기준에선 선택의 지점에서 리더가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전문 역량에서는 리더가 스스로 고인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시한다.

운명에게 삶을 내주지 않고 느낌과 생각을 구분하고 마치 처음인 것처럼 리허설 하는 것!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을 최적화하라에선 직장인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록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것은 기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란 말이었다.

적어도 일기를 쓰고 업무일지를 남기는 것이 왜 도움이 되는지 스스로를 고찰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는 아닐까? 최근에 여차저차 아는 분을 열심히 글로 설득해서 기술노트를 함께 운영하게 되었는데 업무를 하거나 개인적으로 알게 된 것을 정리하고 있다.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나와 상대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운영을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것 사회 생활을 하면서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에 속할까? 돌이켜보니 정말 부끄럽고 아둔하게도 헛똑똑이었다. 관계편을 읽으면서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한참을 멍해있었다.

내가 리더십과 오너십을 발전시켜 나갈 사람인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내가 어떤 자세를 취해 앞으로 나가야 할지 <딥스마트>를 통해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깨닫게 되었다. 2012년 초 이장석 부사장님의 <첫 출근하는 아들에게>를 읽고 나서도 이제 것 변한 것이 없다는게 부끄러웠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이신 이정규님과 한국IBM의 이장석 부사장님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충실하는 것이 올바른 리더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괜한 치세욕에 눈이 멀어서 여기저기서 명예욕을 얻으려 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을 읽어볼 독자는 지금 리더이신 분도 좋겠지만 자신이 왜 일을 하는지 모르는 분에게 더 추천하고 싶다. 과거에 읽었었던 <마음을 움직이는 프로젝트 관리>에서 제시한 PM과 팀원의 역할처럼 <딥스마트>에서는 리더의 자질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독자도 노력하는 리더에 한 발짝 더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주장하고 싶은 말은 이렇다.

”훌륭한 리더는 어디에도 없다. 다만 노력하는 리더만 있을 뿐이다”

2012/09/24

버그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행동이 가져오는 용감함의 끝을 보고싶다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데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답변을 요구받은 사람마다 제 각각 다를것입니다. "버그 없는 안전한 소프트웨어를 위한 CERT 자바 프로그래밍"은 보안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소프트웨어의 중요한 점을 실제적인 관점에서 예시와 코드를 함께 제시한 책입니다.

책의 부제인 "당신의 코딩 습관은 안전하지 않다"는 본 도서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알게 합니다. 바로 우리가 배운 프로그래밍 습관에서 보안 문제가 가장 쉽게 검출된다고 보는 것이지요.

자바 언어의 창시자인 "제임스 고슬링"은 추천사에서 보안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심각한 주제로 다루어졌고 자바 역시 보안을 염두에 둔 언어라고 소개합니다.

PHP와 같은 스크립트 언어에서도 보안(동 출판사의 PHP 보안: 몇 줄의 코드로 안전하게 참고)이 다루어지는 것을 보면 보안이 컴퓨팅 세계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은건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 자체는 자바로 멀티 플랫폼, 멀티 스레드 프로그램을 만드는 개발자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Lock, Sanitization, 가시성과 원자성, Thread API, Thread Pool, Thread 안전 등이 다수 기술되어 있습니다.

자바로 안전한 프로그램을 짜는 법과 규칙이 아닌 안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자바 언어에선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서 답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곳에서 데이터가 넘어오면 신뢰해선 안된다.


프로그램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건 어떤 부분일까요? 바로 데이터입니다. 외부에서 입력받는 데이터는 모두 오염된 데이터이고 심지어 프로그램 내부에서 조차도 데이터를 주고 받는 코드가 신뢰할 수 있는 코드인지 아닌지에 따라서도 검증하고 규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동안 웹 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SQL Injection 공격도 바로 입력에 대해 검증하지 않아서 발생했던 문제였습니다.

자바 역시 다른 언어와 마찬가지로 SQL, 인자 공격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면에서 데이터는 적절히 규범화와 Sanitization이 되어야 하는데 이는 특히 시스템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선언과 표현식. 그 미묘한 틈으로 해오는 공격 막아내기


자바 언어는 객체지향 언어 중에서도 선언이 꼭 필요하며 표현식에 있어서도 다른 언어와 차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언어에도 있는 특징이라고 본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수도 있는 부분이겠지만 안전을 고집하는 프로그램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문자열의 비교와 같은 부분도 다른 언어가 == 와 같은 연산자를 사용하더라도 자바에선 == 연산자는 문자열 내용의 비교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해커와 크래커가 타격을 줄 수 있는 지점은 사전에 제거해야 합니다. 문법적으로는 맞더라도 보안 코딩이 필요한 지점이 바로 선언과 표현식에 관한 부분입니다.

이 보다 더 위험할 수 없다. 수치 다루기


일본 애니메이션 중 공각 기동대엔 어떤 악당이 정부의 재정 창고에서 사이버 상으로 돈 일부를 계속해서 훔쳐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정부는 이걸 모르지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이유는 컴퓨터가 가지고 있는 수치 연산 특징 때문인데 이 문제는 수치를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수치 연산이 특히 중요한 문제로 다뤄집니다.

그런데 수치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부정확하다기만 하면 정확성을 높이면 되겠지만 이 문제는 보안 버그를 발생시키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수치를 다루는 프로그램일수록 정밀도와 보안 버그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객체. 그 영원한 손님과 메서드를 잘못 놀리기


객체는 데이터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메서드가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바 언어에서 객체는 크게 2종류로 나뉘어집니다. 불변과 가변 객체로 말이죠. 불변 객체는 말 그대로 변경할 수 없지만 가변 객체는 변할 수 있는 객체입니다. 저는 그래서 가변 객체를 손님 객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보안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객체를 수정할 수 있거나 상속해서 기능을 고칠 수 있다면 해당 객체를 사용하는 코드는 보안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혹은 해커의 코드로부터 전달받은 데이터에 위험이 있을거란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한편, 메서드 사용에 있어서도 해커는 폐지 예정이거나 상속 등을 통해서 프로그램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래머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던 메서드를 사용하거나 정의하는 일은 신중해야 합니다.

잠자면서 침흘리지 말고 항상 보이는데 있을 것


에러는 어떤 프로그램이던지 항상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에러 내용을 내보이는 일은 해커에게 공격해달라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프로그램 사용성에 있어서도 에러를 내보이는 일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에러가 해커에게 공격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니 제품 개발 중을 제외하고 에러 처리는 적재 적소에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함을 설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스레드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동작하기 위해서 전재되어야 하는 가시성과 원자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가시성과 원자성은 이후 나오는 Lock과 스레드 관련 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9장부터 13장까진 함께 보시는게 좋습니다.

하드 디스크 동작 램프가 꿈벅이고 있을때 왜 그럴까?


많은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램이 더 이상 사용자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을 때 우리는 블럭되었다라고 말합니다. 블럭되었다는 말은 프로그램이 뭔가를 하고 있지만 사용자의 요청에 불응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지요.

이런 현상은 디스크에 대한 입출력과 네트워크에 대한 입출력 그리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을 수행했을때 생깁니다.

입출력에 대한 블럭 문제는 단지 사용자의 요청에 반응하는 것 뿐 아니라 프로그램의 동작과 해커의 공격을 유도할 수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입출력에 대한 내용을 주도 면밀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데이터 다시 갖다 쓰기의 위험성


어떤 프로그램에서든 이진화된 포맷으로 데이터를 저장한다면 그 데이터를 읽는 프로그램은  후속작업이 쉬워집니다.

물론 사용자가 알아볼 수 있는 데이터로 출력되는 것도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프로그램에서 데이터를 바로 파일로 저장하거나 다른 네트워크로 보내거나 하는 것들을 우리는 직렬화된 데이터라고 부릅니다.

15장에선 바로 이런 데이터의 올바른 직렬화 방법과 직렬화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버그를 설명합니다.

상태를 가지고 있는 직렬화 데이터나 높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직렬화 데이터는 보안 공격의 우려를 지니고 있으니 한번쯤은 데이터 직렬화/역직렬화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샌드박스안에서 동작시키기


16장과 17장은 자바 프로그램이 샌드박스 안에서 안전하게 동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자바 언어가 이미 샌드박스 모델인데 무슨 또 샌드박스냐 하겠지만 자바 언어에선 클래스를 로드하는 로더를 통해서도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도 합니다.

본 도서에서는 톰캣과 아파치 제로니모의 예를 들어서 클래스 로더에서도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한편 자바 실행에 있어서도 어떤 권한을 어디에 줄것인지 명시하거나 런타임에서 보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문제도 피해야죠.

뻔하거나 뻔하지 않은 것들 다루기


마지막으로 다루는 내용은 어느 부류에 속하기도 애매한 것들만 모아놓았습니다. 데이터 통신을 SSLSocket을 사용하거나 난수 생성, 기밀정보의 하드 코딩 금지, 메모리 누수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룹니다.

이런 내용들은 프로그래머라면 당연히 알고 있거나 그렇게 해야 하는 내용이 다수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알고 있어도 실천은 어렵지요.

어쩌면...


어쩌면 우리가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있는 동안에도 해커는 끊임없이 우리의 프로그램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겁니다. 설령 운이 좋아 공격당하지 않는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버그없는 안전한 소프트웨어를 위한 CERT 자바 프로그래밍"도 우리 프로그래머의 코딩 취약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 우리가 품질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데 한걸음 더 나아가있을 겁니다.

책을 덮으면서 아쉬웠던건 책의 코드에 대한 상세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인데, 이는 본 도서의 독자층을 고려한다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일겁니다.

끝으로 번역하시느라 고생하셨던 역자 "강권학"님에게도 특별한 감사 말씀 드려요. 보안에 관련된 내용은 어떻게 해서든 어려운 축에 속하는 내용이라 애로가 많으셨을텐데 매끄럽게 번역하시려고 고생하신게 눈에 보입니다.

자바 언어로 먹고 사시는 분들에게도 이 책을 통해 보안 코딩이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2012/09/04

지난 50년 한국경제의 불편한 진실


대한민국의 경제는 1953년 7월 27일 정전 협상 이후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한국전쟁을 지휘했던 미 사령관이었던 맥 아더 장군조차도 한국이 재건되는데에는 약 100여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었다고 합니다.

2012년 현재 한국은 맥 아더 장군 뿐 아니라 전세계를 놀라게 할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이는 곧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울 정도로 고도성장을 했으며 그 이면엔 한국이 정부 주도의 경제 발전을 해왔다는 잘못된 오해와 진실이 있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의 GNP(국민 총생산(國民總生産, Gross National Product)은 일국의 농업·공업·서비스업 등 생산물(서비스를 포함)을 그 때의 시장가격으로 합계한 것이다)는 67달러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2012년 현재 GNP가 317,838(단위:십억원)인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 생활 자체가 어려웠음을 짐작케 합니다.

1970년대 대한민국은 군사 정변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정권하에서 눈부신 경제 성장을 해왔습니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한국 기업으로는 포스코(구, 포항제철)가 대표적인 기업일 정도로 중공업 관련 기업이 눈부신 성장을 했습니다. 한편 이 시기에 한국의 사회복지체계가 빠르게 갖춰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경제 성장은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이 이를 실행하는 구조로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어내었습니다. <시장경제의 재발견>는 지난 50년의 한국사에 있어 시장경제란 무엇이고 한국이 어떻게 성장해내었는지를 개괄적으로 설명해서 다양한 분야를 시장지향적 관점에서 논의합니다.

뗄래야 떼기 어려운 정부와 시장


애덤 스미스는 자신의 저서 "국부론"에서 오늘날의 시장경제의 다섯가지 원리와 비슷한 4가지 주장을 했습니다. 이 4가지 주장은 시장이 정상적으로 동작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의 동작 기제 이죠.

 - 개인의 양심
 - 사회적 규범
 - 공정한 사법부
 - 경쟁

시장지향적이란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시장이 올바르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데에 정책 및 제도를 지원함과 동시에 시장을 존중하는 것과 같이 풀이됩니다.

시장이 존중되고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다섯가지 원리가 필요하게 됩니다.

- 선택의 존중
- 자발적인 거래의 인정
- 자유로운 경쟁
- 가격기구의 원활한 작동
- 사유재산권 보호

이것은 시장지향성이 가지는 의미를 명확하게 풀이합니다. 시장만으론 움직일 수 없다라는 것이죠. 규제와 사법을 통해서 사유재산권을 보호한다거나 독과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규제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시장은 가만두기만 해서 경제와 함께 움직이진 않습니다. 무엇보다 시장경제가 움직이기 위해선 민간에게 경제적 자유도를 높여주어야만 하는 과제가 생긴 것이지요.

한국은 IMF를 통해 많은 부분에서 개방 정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개방이 우리의 결정이 아니라 등 떠밀려 했다는 점에선 문제가 많았습니다.

정부는 시장지향성을 갖춘 정책과 제도를 갖춰나가야 합니다. 이때 정부는 "시장 성숙도 측정"을 통해 정책과 제도를 평가하고 평가 결과에 맞는 정책과 제도를 다시 개발하거나 수정해야 합니다.

시장이 자생할 수 만은 없으니 정부의 역할이 바로 이런데 필요한것이지요.

시장경제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계획경제가 필요하다


한국이 지난 50여년간 빠르게 발전할 수 있던데에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1970년대 경제개발계획 5개년 계획을 통해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고 민간이 이를 수행한 덕분에 시장이 빨리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는 이와 같은 계획경제 시도로 설립된 것이 "포항제철"입니다.  포항제철은 설립당시 대일청구권자금까지 사용해가면서 만든 제철소입니다. 제철소 설립 다음해는 정부의 도움없이 성장하긴 했습니다만 설립 전까지는 실패할 것이다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1960-70년대 한국은 개발도상국가였습니다. 개발도상국가는 그 특성상 외부 자본과 환율에 매우 민감하고 내수 성장의 길이 없으면 실질적으로 파산당하기 쉽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시장의 형성을 위해선 계획경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시장의 형성에 있어서만 계획경제가 필요할 뿐입니다. 박정희 정권에서 전두환 정권으로 넘어가면서 정부는 높아진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서 정부 주도의 경제 성장이 아닌 민간 주도의 경제 성장으로 공을 넘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경제 성장의 가이드라인을 잡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후 1998년 외환보유고가 바닥나면서 IMF가 발생하고 이후 한국경제는 보호주의에서 벗어나서 경제 개방의 길로 돌아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돌아보면 한국경제는 시장지향성이 점점 강화되고 있으며 여전히 위기시엔 국가가 개입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경제는 계획 경제를 벗어난 만큼 시장에 시장의 운영을 맡기고 정부는 감독과 시장실패의 보완을 맡겨야 하는 때가 온 것이지요.

시장에 산업 정책 녹이기


산업정책은 시장경제의 공급에 미치는 모든 정책과 제도를 의미합니다. 1970년대의 박정희 정권이 중공업 육성을 우선시하며 정부가 시장 기능을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정부 주도의 연구소 설립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키우려고 했습니다. 이후 한국의 산업 정책은 수입 자유화 조치와 공정거래법의 제정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고 산업별 기능 지원을 통해 중복투자된 산업을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1995년 WTO 가입과 더불어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보존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이는 곧 중소기업청의 설립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한국은 경제 초기의 경공업에서 벗어나 수출주도산업으로 정책의 선회를 통해 경제성장을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하기엔 갈길이 멉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의 추가 발전과 기술발전을 통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산업정책은 모두가 고루 성장할 수 있는 성장 정책을 찾아야 하게 되었습니다.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발전, 중소기업의 혁신과 국제화 역량, 지역간 산업의 균형 발전 등이 이 책에서 제시되는 내용입니다.

금융 산업의 위기 -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1970년대 계획경제를 통해 금융산업은 산업이라기보다 계획경제를 뒷받침하는 단순한 자금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조흥은행, 국민은행등이 국영화되기도 했으며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주택은행, 농협은행 등을 국가 주도로 설립하여 금융 산업 인프라를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이 1998년 IMF 사태를 벗어난 직후 닫혀있던 한국의 금융시장을 개방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는 단기 외채 도입을 통해 외화의 소진을 탕비했다는 비난 등을 은행이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국의 금융산업은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은행의 민영화를 통해 금융시장을 서서히 민간에 열어나갔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금융산업은 미국식 전업주의와 유럽의 겸업주의의 모델이 1998년 전후로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업주의는 한번에 하나만 해야 한다라는 주의인데 한국에선 특히 증권과 주식에서 이런 규제가 많았습니다.

겸업주의는 역으로 은행도 하고 증권도 할 수 있다 식의 모델인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도 한동안 이런 모델이 공존하다가 자본시장통합법(2008)을 통해서 원칙적 금지, 예외적 개방에서 원칙적 개방, 예외적 금지로 바꾸는 법을 제정했습니다.

한국에선 1970년대 기업의 강제 공개를 통해 자본시장을 육성코자 했는데 이는 향후 평가에서 필요하긴 했으나 시장 존중의 정책은 아니었다는 평가를 하게 됩니다.

한편, 한국의 점진적인 자본시장 개방은 은행과 자본시장간에 무한 경쟁을 일으키고 금리 자유화를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IMF는 금리 자유화가 불러왔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금리 자유화가 그 원인인지 명확하진 않습니다.

금융시장이 개방되면서 금융 안전망도 필요해졌습니다. 이러한 금융 안전망의 대표적인 예로 예금자 보호법이 제정되고, 금융감독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감독원도 설립되었습니다.

금융산업이 개발 초기에서 금융 산업으로 적극적인 발전을 위해서 금융 수요를 꾸준히 발생시켜야 하며, 이는 실물산업의 기술혁신과 성장이 필수로 요구됩니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는 금융에 있어서 그동안 선호되었던 탈규제와 자유화에서 자본시장의 시스템 위험관리로 가야한다는 법을 배웠습니다.

한국에서도 이것은 같습니다. 금융시장의 자유화와 탈규제만이 금융산업의 건전성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최근의 저축은행 사태만 보더라도 가까운 예가 아닐까요?

부동산 - 끝나지 않은 서민의 애환


부동산은 한국에서 가장 악습적으로 내려온 정책과 규제가 많습니다. 그 원인은 국민의 주거적 수준과 사회적 약자의 주거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경기 변화에 따른 대책 마련이 주도적이 되었던 것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정부주도의 택지개발공급 정책을 통해 택지와 주택을 공급하고 교통혼잡과 환경오염과 같은 문제를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린벨트를 지정했으나 오히려 그린벨트는 수도권 도시의 개발로 인한 사람들의 평균 통근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환경오염을 더 악화시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엔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있어야 한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정부 주도의 주택공급이 총력전으로 이뤄지던 때엔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 규제를 통해 주택을 공급하려 했으나 이는 주택 공급사가 장기적으로 주택공급을 막으며, 시장을 존중하는 정책이 아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토지 이용에 있어서 상위 몇 %의 사람들이 토지를 갖고 있는 편중 현상이 심화되어 정부는 토지공개념 3권을 제정했으나 이중 토지초과이득세가 헌법 불합치 선고를 받으며 유명무실한 제도가 되었습니다.

1998년 IMF 이후 부동산은 더 이상 부동산으로서의 투자가 아닌 자본으로서의 투자로 전환하게 됩니다.

자산유동화법, 부동산투자회사법의 제정이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이중법 과세법 문제로  미국식의 부동산투자회사는 설립되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의 부동산 문제는 누적되어 풀리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부동산의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넓은 시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부동산 정책은 이제것 경기 면에서 생각되어 왔지만 앞으로는 부동산 정책을 제대로 설립하기 위해서  가치있는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이 필요합니다.

노동의 시장 변화 그리고 노동의 미래


한국의 노동 역사는 억압 - 보장 - 조정의 순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경제성장이 중요시 되던 때엔 노조를 핍박했으나 근로자 개개인에 대해선 산업재해법의 제정을 통해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상급 노조의 복수노조가 허용됨에 따라 노조는 보다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거치면서 노동자의 임금은 많이 인상되었는데 이러한 배경엔 당시 가격이 높아진 부동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노조의 활동을 보장하다보니 기업은 노조에게 끌려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이러한 관점은 시장지향적입니다만, 그 당시 노조가 민주화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노조의 활동은 역으로 현재의 비정규직을 늘린 측면도 있습니다. 자신들의 고용을 안정화 하기 위해서 새로운 피고용자를 동료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거지요. 고용자 입장에서 경기의 상황에 따라서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생겼는데 이러한 구조조정은 1998년 IMF에서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한편, 국가에선 국가주도의 노동자 교육 시스템인 직업훈련에 직접 나서서 노동자간의 격차를 줄이려고 했습니다. 또한 최저임금제와 고용보험제도를 통해 노동자의 지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동 지원 시스템은 노동운동과 별개로 현재는 별 효과를 얻기가 힘든 시스템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정부는 1998년 국민의 정부를 출범시키면서 노동시장에 당사자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곧 노사정위원회는 협상 이후의 방법이 없는 탓에 바로 유명무실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노동은 복지와 함께 우리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입니다. 정부의 정책도 책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현장을 평가하고 현장에 가까운 정책이 설립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선 노동시장은 규제 뿐만 아니라 자격제도 및 직업소개 서비스와의 연계를 뒷받침 해줄 정책도 필요한 때입니다. 현재 이러한 역할은 한국고용보험센터에서 국가적차원으로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의 노동정책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해답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단기간의 성장에 따른 복지 정책에 대한 논의 - 그러나 복지는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짧은 시간동안 경공업 위주의 수입 주도 성장에서 중공업 위주의 수출 주도 성장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산업재해보험법 등이 근로자를 위해서 제정되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짧은 시간안에 한국은 일하는 복지와 개인을 위한 복지체제가 만들어져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1948년 제헌헌법과 이를 바탕으로 한 1961년 생활보호법은 국가와 도시의 저소득층을 지원키도 했습니다.

1998년 국민의 정부는 건강보험법을 전국민으로 확대 시행하면서 공적 부조체제를 마련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2012년 정부가 주장한 포괄수가제는 저부담-저수가-저급여를 통해 질낮은 서비스를 유도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물론 포괄수가제 이전에도 저부담-저수가-저급여 였던 것은 사실이나 국가가 보조를 해주는 방법으로 가능한한 환자는 최상의 치료를 요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포괄수가제의 폐해를 고스란히 받아야 하는 국민으로서는 더 좋은 진료를 받기 위해 영리보험(민간)에 보험을 가입해야 합니다. 포괄수가제 이전에도 의사는 비급여진료를 통해 환자에게 부담을 통해 돈을 더 받는 방법을 취하기는 했습니다만 이러한 포괄수가제 문제가 이 책을 통해서 드러나지 않은건 다소 편향된 시각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점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이는 1970년대 1가구 2아이 낳기 운동이 영향이 다소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국민연금 재정에도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2060년이면 재정이 모두 소진된다는 것이지요. 이를 막기 위해서 정부는 국민연금 수급비를 줄이고 재정개혁을 단행하였으나 좀처럼 해법은 찾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도시빈민을 위한 생활보호법은 그 취지는 좋으나 근로 의욕 저하, 최저생계비의 과다책정(최저 임금과 비슷하다), 소득파악 문제, 전달체계의 문제 등 4가지 쟁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한국에선 생활보호법(현재, 국민기초생활보호법)의 선정기준은 여전히 난해하고 수급자와 부양 의무자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례로 최저 생계비는 현금으로 77만원 정도가 보조됩니다. 여기에서 세금을 내고 2인 가족이 살수는 있겠습니다만 이 부부의 자식이 8명이면 8명이 독립해서 살아서 100만원씩만 받아도 800만원으로 최저생계비 77 + 77만원의 180%까지 감안한다면 800-215만원으로 8명의 자식들이 모두 못살아도 부모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에서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이지요.

복지는 이명박 정부까지 거치면서 능동적 복지(찾아가는 복지)가 주창되었는데 이는 사회복지 인력의 부족으로 실현되고 있지 못합니다.

복지는 앞으로도 국가적 차원에서 주도되어야 하나 OECD 국가중 복지비용이 최소 지출인것을 감안한다면 복지 비용이나 복지 수준에 대해선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복지도 노동 문제와 교육문제와 함께 접근되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앞으로의 복지는 본 서의 저자가 주장하는 바처럼 정부-민간-NGO가 협력하는 체제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어떤 체제로 가든 복지 또한 규제를 통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도 시장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을까?


교육은 정부의 다른 어떤 정책과도 다르게 외부성이 큰 정책에 속합니다.  외부성이란 의도하지 않은 혜택이나 손해를 유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면에서 교육은 외부성, 형평성, 신용해소가 관건입니다.

교육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교육의 성과는 단기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닌만큼 돈을 빌리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는 현재의 대학등록금 문제만 해도 같습니다.

정부는 지난 50여년간 입시와 사교육과 싸워왔는데, 이는 과외금지 정책 등으로 현실화 되기도 했지만 그나마 과외 정책은 헌법 불합치를 받아 폐지되기도 했습니다.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은 1998년 부터 10여년간 3불 정책를 통해서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해온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3불 정책중 기여입학제는 한국 정서상 받아들이기도 힘들 뿐더러 그 폐해 또한 있을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적어도 한국의 교육정책은 시기별로 초등교육 - 중등교육 - 고등교육이 차례로 발전되었고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의 의무화는 고등교육의 평준화와 대학교육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아이슬란드와 같은 개발도상국가는 집권층의 이해 문제로 인해 고등교육이 먼저 선행된 국가도 있습니다.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이 확대된데은 1950년에 실시된 농지개혁법을 통한 농촌 자립경제가 수립된 영향도 있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앞으론 교원인사체계를 통한 능력평가, 학생평가 반영을 통해 전문 교직자 발탁, 수석 교사제 등을 통하여 교원제도에 유연성 부여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는 교직원의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필요는 있다고 보여집니다.

2001년 초반 교육에 있어서 산업에 필요한 노동력을 키워내는게 아니라 평생교육을 중시하는 풍토가 조성되었는데 이는 곧 '인적자원' 개념이 대두되었습니다.

1995년 중반 대한민국 교육은 설립준칙에 의하여 사립대학이 많이 설립되었습니다. 이는 점점 더 학생 수가 줄어가는 지금 지나친 양적 성장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대학의 구조조정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고등교육 기관인 대학의 입학 기준 및 정원까지 가이드 하는 등의 대학 자율성을 침해하였으나 이는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의 교육은 학생의 창의적 학습 주도 및 학교의 자율 운영성(전체 학교 내에서 비율 조정을 통하여), 공교육 강화로 사교육 줄이기, 대학의 질을 보장하고 초등, 중등교육의 기회형평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입학사정관 제도, 마이스터고, 자율고 등에 의해서도 대학을 갈 수 없는 저소득층 자녀나 저소득은 아니라도 대학을 가고 싶은 학생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은 아직 요원합니다.

본 서는 KDI 개발연구원과 시장경제연구원의 시각이 담겨져 있으나 복지, 노동, 교육에 있어선 지나친 시장경제가 강조된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고 특히 교육에 있어선 현 교과부 장관인 이주호 장관의 논문결과가 인용되는 등 다소의 정부 입장도 대변되고 있기도 합니다.

복지-노동-교육은 정부에 의존성을 가지고 있으니 다소 이해는 되지만 아직 복지-교육-노동 문제는 아직 계속해서 풀어나가야 합니다.

읽는 내내 술술 잘 읽히던 부분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복지 제도에 있어선 최근 겪은 문제가 있어서 좀 강하게 토로하기도 했고 의료정책에 있어서도 한국은 점점 더 좋아지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 우려가 큽니다.

우리가 사는 시장경제를 이해하는 첫 관문으로 본 서를 추천해드립니다. 시장이란 말이 다소 편향된 의미를 가지고 있을 수 있으니 시장 그 자체로서 본 서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에 경제 서적을 읽더라도 저에겐 시장경제가 시장을 이해하는 첫 관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긴 시간 리뷰 읽어보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2012/08/29

자바스크립트로 웹 사이트를 구성하는 혁신적인 방법!


자바스크립트는 넷스케이프로부터 개발된 웹 브라우저 기반의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엇? 잠깐만.. 웹 브라우저 기반의 프로그래밍 언어? 이렇게 잠시 갸우뚱 할지 모른다.

그도 그럴것이 자바스크립트는 그 태생이 초기 브라우저 전쟁 당시 있었던 넷스케이프사로부터 개발된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자바스크립트의 옛 이름은 라이브스크립트였다. 하지만 넷스케이프사 임직원들은 이 이름을 내켜하지 않았고 1995년 당시 제임스 고슬링이 만들었던 자바 언어와의 통신 기능을 추가해서 자바스크립트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역사까지 세세하게 따져본다면 자바스크립트는 자바 언어를 스크립트 형태로 만든 녀석은 분명 아니라는 건데, 이름이.. 뭔가 자바의 영향을 심하게 받은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실제로는 아니지만 말이다.

자바스크립트는 브라우저에서 동작하는 만큼 브라우저마다 자바스크립트를 동작시키는 엔진이 다 다르다.

Microsoft Internet Explorer : JScript
Google Chorme: V8
Mozilla Firefox: Rhino, TraceMonkey, JagerMonkey
Apple Safari: JavascriptCore(renamed Nitro)

우리가 알고 있는 자바스크립트는 하나인데 자바스크립트 엔진이 다 다르니 자연스럽게 브라우저 사이에 자바스크립트의 동작 속도가 구현 기능이 다 달라지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자바스크립트의 표준을 제정하자는 의견이 있어서 ECMAScript가 제정되기 했지만 아직까지는 자바스크립트 엔진에 따라 구현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자바스크립트 웹 애플리케이션"은 단순히 폼 검사 용도가 아니라 실제로 완전하게 동작하는 자바스크립트 기반의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데 필요한 기초 기술과 응용 기술을 소개한다.

자바스크립트로 완전한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가능한가?

실제 웹 애플리케이션은 자바스크립트 뿐만 아니라 HTML과 서버 기술(PHP, .NET, Java, Python 등)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이와 같음에도 불구하고 HTML과 서버 기술로만 웹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기엔 사용자의 요구가 조금 더 고급을 지향하며 반응성이 뛰어난 웹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응용 애플리케이션에서 항상 고민되는 것은 데이터와 뷰의 분리가 강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데이터와 뷰의 분리는 MVC(Model-View-Controller)로 불리우는 애플리케이션 모델이 선호되는데 데이터는 뷰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이 모델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자바스크립트 웹 애플리케이션"은 바로 이 MVC 모델을 기본으로 풀어나간다.

MVC와 이벤트

1장에선 MVC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바스크립트에서 MVC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그 예를 들어 설명해보인다.

자바스크립트에서 MVC는 Model은 데이터, View는 HTML, Controller는 데이터를 읽어서 뷰에 출력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뷰에 출력해줄 데이터는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며 그 데이터를 일관된 하나의 방법으로 다룰 필요가 있는데 이를 Model이라는 이름의 구조를 생성하여 데이터를 하나의 일관된 구조의 객체에 담아 데이터를 읽거나 쓰고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게 한다.

이처럼 데이터를 모델을 통해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게 되었다면 뷰를 생성해야 한다. 뷰는 HTML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자바스크립트로 동적인 뷰를 구성하는 방법도 있다.

뷰에서 하는 역할은 컨트롤러에서 데이터를 보내주면 이를 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모델에 변경사항이 생기면 뷰는 이 변경사항을 반영하기도 한다. 그 역도 가능하다.

컨트롤러는 뷰와 모델을 연결하며 상태 등의 관리를 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렇다면 이벤트는 무엇일까? 윈도우 프로그래밍을 해본 사람이라면 클릭, 이벤트라는 말에 익숙할텐데 이벤트는 어떤 것의 행동을 표현하는 말이다.

가령 승마를 한다고 했을때 말에 올라타 말을 때리면 말이 움직인다. 이것을 이벤트라는 용어로 풀어내면 다음과 같아진다.

행동 : 말을 때린다(때찌 이벤트 발생)
때지 이벤트 : 말이 달린다(둥둥둥둥)

설명이 유치한가? 설령 그렇더라도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벤트는 무척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벤트는 한국어로 '사건'으로 번역된다(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울때 이 용어 때문에 경찰의 사건을 말하는 줄 알았다).

MVC 모델을 적용한 애플리케이션에서 모델의 데이터를 변경하거나 뷰의 데이터를 변경할 경우 이를 서로에게 알려야 하므로 이벤트는 MVC에 있어 필수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자바스크립트의 모듈화와 파일 관련 작업하기

자바스크립트는 웹 브라우저 내에서 동작하도록 설계되다보니 모듈화에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이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여러 라이브러리를 소개한다. 게중엔 실제로 프로젝트에 적용하여 사용중인 라이브러리가 있는데 이러한 라이브러리를 "자바스크립트 의존성 라이브러리"라고 한다.

의존성 라이브러리가 개발되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하나의 웹 페이지에서만 동작하는 자바스크립트를 만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웹 애플리케이션은 브라우저 내에서의 드래그앤드롭과 파일 업로드 작업이 무척 제한적으로 구현하거나 구현이 어려웠으나 HTML 5에선 드래그앤드롭 이벤트와 파일 업로드를 바로 할 수 있도록 여러 자바스크립트 API를 제공한다.

이러한 자바스크립트 API의 제공은 실시간 웹을 만드는데 큰 공헌을 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파일 업로드에 있어선 자바스크립트의 특성상 파일의 읽기 작업만 제공하고 있으나 앞으로 제한적인 접근을 통해 쓰기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

웹 애플리케이션의 영원한 화두인 실시간 웹

웹이 전통적인 응용 애플리케이션의 텃밭을 하나씩 시도함에 따라서 사용자들은 응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서비스를 웹 애플리케이션에도 바라기 시작했다.

그러나 Ajax 이전에선 실시간 웹은 브라우저 플러그인을 통해서만 제한적인 구현만 가능해졌을 뿐더러 여전히 웹 자체적으론 구현이 불가능했었다.

그러던 것이 Ajax 의 출현으로 화면의 새로고침없이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해졌다. 완전한 의미에서의 실시간 웹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Ajax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후 클라이언트와 서버간 연결 유지를 위해선 Ajax 요청을 서버로 계속 던져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이는 다수의 요청을 주고받을때 요청량이 많다는 문제가 있고 서버에서 데이터를 클라이언트(브라우저)에게 보내어 클라이언트가 바로 데이터를 갱신할 수 없다는 문제가 발견되었다.

이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ong Ajax로 불리우는 Comet 기술이 먼저 나오고 HTML 5에서 이를 규격으로 만든 웹소켓 기술이 제정되기도 했다.

8장에선 바로 이러한 웹소켓 기술과 Comet 기술 등과 같이 실시간 웹을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테스팅, 디버깅, 배포는 개발자의 오랜 벗

어떤 언어로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든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은 테스트, 디버깅, 배포이다. 테스트는 애플리케이션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지 알아볼 수 있다.

디버깅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특히 자바스크립트로 개발함에 있어선 이는 피할 수 없는 숙명적 요소가 아닐까? 디버깅도 IE 5, 6, 7까진 Firefox의 Firebug를 통한 스크립트 디버깅처럼 쉽지 않았다. 물론 IE에서도 필요하다면 Script Debugger를 쓸 수 있었지만 일반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쓰기엔 다소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해야 한다. 특히 자바스크립트 기반의 웹 애플리케이션은 브라우저에 기반하여 동작하므로 캐싱을 통해 성능을 강화하고 Gzip을 통해 크기를 줄이고 감사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제대로 동작하는지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자바스크립트 웹 애플리케이션을 도와주는 프레임워크와 함께 하기

맨손으로 자바스크립트 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때 우리는 조금 더 쉽게 개발을 도와주는 여러 프레임워크와 만나서 친구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

저자가 직접 개발한 스파인 라이브러리와 백본, 자바스크립트MVC 라이브러리를 통해 자바스크립트 웹 애플리케이션을 조금 더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독자는 여러 프레임워크와의 만남을 통해 자바스크립트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데 도움을 얻을 것이다.

jQuery 그리고 CSS에 익숙해지기

jQuery는 현존하는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 중에 가장 널리 쓰이는 라이브러리가 되었다. 본질적으로 jQuery는 DOM을 조작하는 라이브러리며 다른 여러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와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자바스크립트 기반의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시에 조금 더 빨리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CSS는 웹 페이지를 조금 더 아름답고 예쁘게 구성할 수 있는 언어이다. 부록을 통해서 저자는 CSS의 확장과 CSS 3 사용을 통해서 웹 애플리케이션을 보기 좋게 만드는데 필요한 기술을 소개한다.

앞으로 웹은... 어떻게 변할까?

"자바스크립트 웹 애플리케이션"은 자바스크립트로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HTML 5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Ajax가 그래왔던 것처럼 정체기에 접어들지도 모른다.

웹의 미래는 아직 무궁무진하다. 독자가 꿈꾸는 만큼 구현하는 만큼 이루어지는 새로운 세상이니 한번 쯤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웹은 어떻게 변할까?라는 화두보다 웹은 독자 자신의 성장과 함께 변하지 않을까? 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져본다.

코드는 당신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 인간적인 코드 만들기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있어서 소프트웨어가 폐기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 개인적인 생각은 소프트웨어 유지보수가 소프트웨어 폐기보다 더 무서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난 시간에 열심히 코드를 만들어서 기껏 동작하게 해놨더니 오류 투성이에 동작도 제대로 안한다. 밤을 새든, 주말 출근을 하든 코드가 동작하게 해도 더욱이나 중요한 것은 내가 다시 그 코드를 볼 때다.

하루도 아니고 조금이라도 시간이 흐른 다음 본 코드는 광역시 쓰레기 매립장과 그 모습이 흡사하다.

비단, 내가 만든 코드가 아니라 할지라도 그건 변함 없는 사실이다.

그러면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해야 잘 개발할 수 있을까? 아니 그 보단 어떻게 해야 만들기도 쉽고 유지보수도 쉽게 하게 할 수 있을까?

"읽기 좋은 코드가 좋은 코드다"의 저자인 더스틴 보즈웰과 트레버 파우커는 자신들이 경험한 나쁜 코드와 좋은 코드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찾아본다.

이 코드를 누가 볼꺼야?

소프트웨어는 개발하는 사람과 유지보수 하는 사람이 작은 회사의 경우에는 같다. 하지만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개발하는 인력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개발 인력과 유지보수 인력이 나뉘어진다.

물론 이런 구조가 조직 운영의 측면에선 훌륭한 운용 방법이겠으나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도 정말 행복한 운용 방법일까?

사람에 따라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 같으니 쓸데없이 진 빼지 말고 코드를 누가 볼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대답은 이렇다.

자신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자신이 만든 코드는  자신이 볼 가능성이 70% 이상이다.

근데 내가 만드는 코드를 내 맘대로 만들면 되지. 왜 읽기 편하게 만들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코드는 온전히 본인의 것이기 때문이다.

코드는 미학이다!

코드를 읽기 좋게 만든다면서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심지어 자신도 잊어먹는) 코드를 만들어놓고 와! 이건 완전 예술이야! 라고 자신이 감탄하는 코드를 만들어 놓고 나 잘났다~

독자는 이런 종류의 행동을 하면 안된다! 물론 읽기 좋은 코드는 보기에 아름다워야 하니 미학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슨 미술관의 추상화 그림처럼 코드를 만들라는건 아니다.

읽기 좋은 코드는 명확한 이름들을 가지면서 코드 정렬을 맞추고 의미있는 순서로 재배치하며 명확한 주석을 기록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정해져있는 코딩 규칙이 있으면 그를 따라줘야 한다.

잘 동작하는 코드 vs 명확한 코드

나도 코드를 만들다 보면 명확한 코드보단 그저 잘 동작하는 코드에 집중하게 된다. 그런데 잘 동작하는 코드가 항상 명확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명확한 코드가 잘 동작하는 코드인 경우가 많다.

잘 동작하는 코드에서 명확한 코드로의 변경은 코드의 제어흐름의 조정과 거대한 표현은 잘개 쪼갠다. 그리고 무엇보다 변수는 말 그대로 자주 변할 수 있으니 그 사용범위가 제한되어야 한다.

이 코드 다른데서도 쓸 수 있을까?

리팩토링에서도 나올 수 있는 이 주제는 코드에 있어서도 프로그램에 완전히 종속하는 기능인지 다른 코드에서도 쓸 수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코드에서 분리될 필요가 있는 문제를 찾아서 코드를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작업은 한 번에 하나씩 하도록 코드를 만들어야 한다.

개발자들이 항상 하는 일 중 하나는 있는 라이브러리를 다시 생성한다거나 하는 일인데 우리가 만드는 프로그램은 항상 작은 코드 크기를 유지해야 한다. 그럼으로서 우리는 코드를 조금 더 쉽게 유지보수하고 명확한 문제 해결책을 가지게 된다.

코드만 읽기 쉬워선 안된다 - 선택된 주제들

많은 경우 우리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기능은 개발하지만 기능에 대한 면밀한 테스트는 잘 해보지 않는다. 그리고 하나의 잘 독립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경우도 별로 없다.

많은 경우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하나의 잘 설계된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닌 시간에 쫓기는 개발을 하기 때문인데, 이와 관련해서 저자는 한 가지의 해결방법을 제시했다.

테스트 케이스 작성을 통한 테스트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는데 많은 경우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테스트는 겉핧기 식이 다수다.

테스트를 제대로 할 경우 우리는 명확하고 읽기 쉬운 코드로 만들어진 잘 동작하는 코드를 생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코드 작성은 개발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막상 우리는 이런 책을 보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필요할때 책 속의 지식을 머리속에서 끄집어내서 바로 활용해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람의 머리는 그 크기가 정해져 있으니 기억할 수 있는 것도 자주 보지 않으면 기억해 낼 수 없다.

"읽기 좋은 코드가 좋은 코드다"는 책 제목이면서 결코 빈 말이 아니다.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면 이 책을 회사 책상이나 연구실 책상에 비치해두어라.

독자의 코딩이 혼돈 상태에 있을 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2012/08/28

누구나 쉽게 출판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

인간에게 있어서 책은 잘 알지 못하는 세상의 탐험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책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책 내용을 기술하는 저자와 책으로 나올 수 있도록 기획하는 기획자와 책 편집을 담당하는 편집자와 표지를 담당하는 출판 그래픽 디자이너와 책을 찍어내는 인쇄소 담당자와 우리가 책을 만날때까지 서점에 배송해주는 물류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서점에 배치하는 분들, 서점에서 계산을 도와주는 분들까지.. 우리는 책 한권과 마주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러하였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콘텐츠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출판에 있어서도 이러한 디지털화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출판업계에서 디지털 도서의 포맷으로 각광받고 있는 epub과 어도비가 개발한 pdf 포맷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포맷하는 여러 방법이 나오고 있지요.

하지만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 그 자체에 대해선 그다지 연구되지 않거나 아직까지 열악한 현실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DocBook 이라고 하는 콘텐츠를 마크업하는 언어는 특정 구조에 맞춰 내용을 기술하면 다른 여러가지 형식(pdf, rtf, latex 등)으로 다시 만들어주는 기능을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제공합니다.

적어도 이러한 방법이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유효했던 방법입니다.

그러나 사용자의 경험을 제일 크게 여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디지털 도서를 보는 방법을 바꿔버렸습니다. 자! 상상을 해보세요. 한국의 역사를 배우는 디지털 도서일때 참고자료로 이순신의 한산대첩을 드라마의 한 장면으로 제공한다면 적어도 인쇄되어서 나오는 그런 정적인 모습이 아니라 영상으로 제공한다면 교재로서 조금 더 가치있을 겁니다.

이 책은..

최근의 애플에서 멀티미디어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디지털 도서를 편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발표되었습니다. 바로 iBooks Author가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담고 있는 디지털 도서의 제작 프로그램입니다.

<iBooks Author>는 애플의 iBooks Author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법을 담은 책입니다. 

책의 내용은 프로그램의 기본 기능을 먼저 설명하고 실전 프로젝트를 통해서 iBooks Author에 익숙해지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기본 기능에서는 디지털 도서(전자책)의 개념과 iBooks Author(아이북스 오서)의 기본 메뉴를 알아보고 도서를 쉽게 제작하기 위한 템플릿의 적용과 책 표지, 글자 입력과 내용의 레이아웃, 장, 섹션, 페이지를 구성하는 방법, 사용자와 1:1대로 마주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이미지, 도형, 표, 차트, 갤러리, 동영상, 음악, 복습위젯, 키노트 위젯, HTML 5 위젯, 3D 콘텐츠)등을 구성하고 디지털 도서에 넣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실전 프로젝트를 이용한 부분에선 종이책을 그대로 디지털 도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자책이 가진 점을 활용하여 디지털 도서를 만드는 방법과 다양한 멀티미디어 요소를 이용한 전자 교과서, 회사 업무용 제안서를 만들어 봄으로서 독자를 iBooks Author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조금은 아쉽다..

iBooks Author는 디지털 콘텐츠를 가지고 쉽게 디지털 도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선 1인 출판사를 경영하고자 하는 사람이나 자신이 정리한 내용을 디지털 도서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에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iBooks Author는 애플의 생태계 환경(iTunes, iPad, Mac)에서만 쓸 수 있고 제작에서도 Mac이 없으면 제작할 수 없는 등의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

<iBooks Author>가 1인 출판에 대해 다루는 것이 아닌 만큼 저작권 등의 이야기가 빠져있기도 합니다.

분명 iBooks Author는 독자들에게 디지털 도서를 제작하고 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지만 iBooks Author의 생태계 환경은 아직 닫혀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이 다른 생태계도 반영된다면 분명히 경쟁력을 제공할 겁니다.

iBooks Author가 탐나지 않으세요? 지금 바로 <iBooks Author>를 통해서 새로운 디지털 도서 제작 방법에 대해 알아보세요!

2012/08/13

대중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인문학의 이야기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는 우리가 대중문화를 조금 더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함과 동시에 문화의 한 갈래인 대중문화를 조금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그런데 대중문화는 정확히 무엇일까요?

이보다 먼저 문화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화는 <위키페디아>에서 발췌하면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주요한 행동 양식이나 상징 체계를 말한다. 문화란 사회사상, 가치관, 행동양식 등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관점의 이론적 기반에 따라 여러가지 정의가 존재한다" 문장으로만 설명하기엔 문화는 그 범위가 매우 광대하여 감히 그 정의를 논하기가 어렵습니다.

간편하게 문화를 정의하면 우리가 접하는 사람들의 행동 양식과 생각.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대중문화란 무엇일까요? 대중문화는 대중이 형성하고 소비하는 문화를 말합니다. 대중문화도 우리는 다양한 형태로 접하고 받아들입니다.

음악, 미술, 플래시몹(모두가 약속된 장소와 시간에서 특정 행동을 하는 것), 프리허그 등도 대중문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는 영국 5인조 밴드인 "라디오헤드"의 생각과 신념. 그리고 그들이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만들어낸 음악을 가지고 철학을 이야기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나 아렌트는 철학자를 "단독자로서의 인간"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라디오헤드가 부르는 노래는 명확하게 어느 한 분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얼터너티브"로 분류됩니다.

실질적으로 라디오 헤드가 "록" 그룹이지만 그들의 음악은 스페이스 록이라고 하는 독특한 장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페이스 록은 이미 핑크 플로이드의 시드 배릿이 그 선구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라디오헤드와 핑크 플로이드가 결코 같은 분류의 음악을 하지 않습니다. 핑크 플로이드가 지구의 암울한 현실을 노래한다면 라디오헤드는 사람과의 관계의 현실을 노래합니다.

1. 목소리를 부여 받지 못한 존재에게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가 작사, 작곡한 음악은 우리 시대의 삶을 적나라하게 다룬것이 많습니다.  Creep 을 통해서 사춘기 남학생의 좌절과 소외감을 노래합니다. Creep이 담겨있는 1집 앨범 이후 2집 앨범인 The Bends를 통해서는 라디오헤드의 음악은 현상학적이며 실존주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라디오헤드의  Ok Computer, Kid A를 통해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듯한 음악을 들려줌으로서 우리의 신경세포를 깨우는 듯한 상태에 잠시 정신을 뺏겨 있습니다. 이런 라디오헤드의 음악은 현상학과 실존주의를 연구하는 철학자에겐 매우 매력있는 주제입니다.

현상학은 철학에서 체화된 경험 자체를 연구하는 학문이라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로 분석되고 구체화하기 어렵습니다. 이같은 이유는 느낀 것을 바로 말로 표현하다 보면 경험 그 자체를 한정된 뜻을 가진 언어에 함축시키게 됨으로서 경험 본연의 뜻을 잃어버리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독자조차도 이런 경우를 자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거미줄을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또는 거미줄이 실체화된 것처럼 바닥에 균열을 보았을때 바로 징그럽다라는 표현만 쓸 뿐, 이것을 장황하게 설명하진 못합니다.

라디오헤드의 음악은 이전 세대인 비틀즈와 핑크 플로이드와도 그 맥을 달리합니다. 비틀즈가 현실을 벗어나고자 긍정적인 음악이 주류였다면 핑크 플로이드는 암울한 현실 속에 세상과 자신과의 관계가 아닌 자신의  내면을 경계 나눈 음악을 주로 했습니다.

한편, 저자는 대중음악이 당대와 외부세계의 역사까지 드러낼 수 있는가? 그리고 대중음악의 영향을 많은 사람들이 받았는가에 대한 질문과 함께 라디오헤드가 대중음악이 역사적인 상황을 재현하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할 수 있는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음악이 태연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을 필요로 하는 예술형태입니다. 사실 음악부터가 표현하기 어려운 세상에 크게 방해받지 않고 조리있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기는 합니다.

라디오헤드가 하는 록 음악은 1960-1970년대와 그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어오면서 현실과 정치, 경제 등의 고유한 사회적 분야에 대해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같은 대표적인 밴드나 가수는 조안 바에즈와 밥 딜런, 시드 배릿, 핑크 플로이드 등이 그렇습니다.

라디오헤드의 음악도 저항정신을 추구합니다. 특히 이들이 추구하는 저항은 지나치게 무관심해진 개인에 대한 조명을 통해 자아와 세계를 비판합니다.

2. 내가 나약할 때 나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우리는 힘들고 괴로울때 나만 혼자가 아니구라고 생각합니다. 실의에 빠져서 죽음을 생각하진 않더라도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이 있을꺼야라고 생각합니다.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통해서도 이러한 경향을 보이는 곡이 많습니다. 라디오헤드의 음악은 애브젝트 미학이란 렌즈를 통해서 봤을때 그 의미가 조금 더 부각되는 곡들이 많습니다.

애브젝트 미학은 쥘리아 크리스테바가 처음 주장했습니다. 예술작품 중에는 사람의 머리 해골에 다이아몬드를 박아넣었거나 잘린 손을 표시한다던가 하는 보기만 해도 기분 나쁜 작품들도 애브젝트 미학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어떤 사물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 명확한 이분법적 사고가 아니라 3초점 렌즈처럼 중앙 초점의 어딘가에 안경을 맞추어 볼 필요가 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한편 고대 그리스 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을 역사보다 더 진실하고 보편적인 것으로 봤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드라마를 즐겨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현재도 방영하고 있거나 방영종료된 "천사의 선택"에서의 윤희석씨 모습이나 "조강지처클럽"에서의 안내상씨 모습 등은 우리의 눈을 찌푸리게 하면서도 우리는 그 드라마를 끊임없이 봅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와 같은 비극적인 모습을 통해서 주인공을 연민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그와 같은 모습이 현실이 아닐까 비극을 통해서 우리는 현실을 대리 만족하기도 합니다.

시뮬라크르와 과다 실재에서는 우리가 사물을 보고 정신적인 상태까지 지배하게 합니다. 어떤 배우가 항상 악역을 맡아왔다면 그 배우가 마치 그 악역을 실제 하는 것처럼 보이는 과다실재 현상과 기업체가 우리는 이런 기업이야라고 주장한다면 정말 순진하게 우리는 그 상태를 믿고야 맙니다.

다르게 우리는 정보화사회로 대변되는 삶을 살고 있지만 우리가 사는 정보화세상은 디지털로 대변되고 있습니다. 라디오헤드의 Ok Computer는 인공적인 사운드를 포함함으로서 우리가 음악에 몸을 맡겼을때의 우리의 영혼이 음악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독자가 느낀 바에 따르면 보통 음악에서 이런 기분을 매우 잘 느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음악에는 어떠한 힘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우니 직접 해보는건 어떨까라고 말한 부분에서도 음악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으니 음악은 해보는게 좋습니다.

3.몽상과 강철로 된 폐

라디오헤드의 음악은 사회의 부조리와 함께 환경에 대한 고찰을 Hail to the Thief를 통해서 그들의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탄소발자국 측정을 통한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활동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밴드로 거듭난 라디오헤드가 어째서 환경 덕 윤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부터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라디오헤드는 EMI와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 다른 음악회사와 계약을 하지 않았는데 이들의 생각의 기저에는 마르크스가 제시했던  C-M-C가 깔려 있습니다. 사람이 중앙에 있고 상품간의 관계를 표현한 이 모델은 사람 중심의 경제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살고 있는 모델은 M-C-M 모델로서 회사가 돈을 가지고 사람들을 사고 돈을 지급하는 형태의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마르크스 조차도 이상향으로 삼지 않았던 모델이지만 그가 가장 우려했던 모델은 M-C-M* 이었죠.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 모델은 마르크스가 사람중심의 시장경제로서 적합하지 않은 모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우리는 여전히 마르크스가 공산주의를 제창한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요.

우리는 M-C-M*과 같은 형태를 너무 자주 보아 익숙하게 바라보는 것이 있는데 바로 한국의 아이돌이 그런 형태에 속할 것입니다. 올바른 예를 배우고 삶에 대한 지식을 축적할 나이에 여자 아이돌은 뇌쇄적인 눈빛을 보내는 방법을 먼저 배우고 어떻게 하면 남자들이 침을 질질 흘리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먼저 회사에게 강요받습니다.

남자 아이돌도 별반 다르지 않지요. 우리는 이러한 모습에서 문화는 산업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즐기고 느끼는 삶의 한 부분인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즐기는 음악은 산업이 아닌 문화 그 자체로 즐길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4. 제일 먼저 궁지에 몰릴 걸

우리는 산업화 이후 인간의 삶이 어딘가 모르게 퇴보하고 있고 무언가에 지배당하는 현상을 걱정합니다. 니체는 이러현 한상을 도덕성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면서 생겨난 허무주의가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니체는 신과 같은 존재로 거듭남으로서 허무주의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는데, 니체가 말한 말인의 한 예로 라디오헤드의 No Suprises의 화자를 들 수 있습니다.

라디오헤드는 Hail to the Thief의 주인공들에게 인류를 허무주의로부터 구하기 위하여 막중한 임무를 맡깁니다. 우리는 니체가 본 것처럼 말인에서 초인이 되는 과정으로 가는 그 길에서 추락은 있을 수 있지만 추락 자체가 중요성과 도덕적 의의를 강조하는 순간에 있을 것입니다.

톰 요크는 Exit Music을 통해 정해진 규칙과 규범을 강요하는 사회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사실 Exit Music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OST 였지만 만들어진 곡은 전혀 다르지만요. 어찌되었든 톰 요크는 이런 상황에 대하여 저항을 해야 한다고 음악을 통해 말합니다.

라디오헤드의 음악 중 Nude에 대해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였던 메를로 퐁티식으로 말하자면 라디오헤드는 문화가 처음 나타날때의 경험 같은, 조용하고 외로운 배경으로 돌아갔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라디오헤드는 그들이 부르는 노래가 외계인의 시점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같으면서도 전에는 없었던 것은 라디오헤드의 음악이 우리와 라디오헤드 사이를 조금더 가깝게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독자에게도 라디오헤드 뿐만 아니라 같은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밴드가 있으니 굳이 라디오헤드 뿐만은 아니겠지요.

라디오헤드는 Hail to the Thief를 통해서 추상적인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한꺼번에 드러냅니다. Hail to the Thief는 미국의 정치상황과 맞물려 나온 앨범인데, 그 앨범이 정치적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폭 넓은 정치적 메시지와 자신들의 의지를 드러낸 앨범이기도 합니다.

라디오헤드는 음악을 통해 구체적인 유토피아가 가져온 그릇된 모습을 비판하고 현실에선 여전히 추상적인 유토피아와 유토피아 못 지 않게 디스토피아도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라디오헤드는 음악을 통해서도 권력과 부패, 폭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권력의 정의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특히 Hail to the Thief와 Ok Computer까지는 이와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한나 아렌트는 권력이란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의 말을 따르는 것이 권력이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폭력이 이용되면 결국은 폭력은 권력에게 그 자리를 빼았습니다. 이런 구조를 놓고 봤을 때엔 권력보다 권력을 유지시키는 수단의 한 종류로 폭력이 사용되선 안되겠습니다.

그러고보면 올바른 권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그리고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저항이 필요한건 사실입니다.

라디오헤드는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자아의 형이상학적과 우이와 다른 사람 사이의 분할을 전제로 하는 영상이 있기도 합니다. 데이비드 보위가 출연한 지구로 떨어진 사나이에서도 이와 같은 시각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5. 여기는 아니야 그럴리 없어..

라디오헤드는 Kid A 앨범을 통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리오타르는 "포스트모던은 할당된 수신인도 없고 딱히 정해진 이상도 없지만, 실험으로 가치가 측정되는 문학과 예술의 조건이다"라고 말했습니다.

Kid A는 첫번째 곡이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인데 이 곡을 통하여 라디오헤드가 포스트모던을 어떻게 설명하고자 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리오타르는 포스트모던의 주요 개념인 분쟁을 "언어의 불안정한 상태와 경우 때문에 말로 표현되어야 하지만 그렇게 될 수 없는 어떤 것, 문학, 철학 혹은 일부 정치적인 상황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건 적절한 표현을 찾아서 분쟁의 증거를 제시하며 입증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라디오헤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Kid A 앨범을 통하여 언어의 지속성에 의문을 던지는 방법으로 분쟁을 설명합니다.

포스트모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대담론에 대한 불신입니다. 우리사회에서도 사회에 형성된 담론을 어기고자 한다면 모험을 해야 합니다. 리오타르는 이러한 거대 담론 하나 둘보다 작은 담론을 여러개 형성하는 다원주의가 옳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라디오헤드는 In Rainbows 앨범을 통하여 계몽주의에서의 섹스가 신체간의 접촉. 그 이상 이하로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라디오헤드는 섹스와 유혹도 하나의 미학과 신호로 보았습니다.

섹스를 하기 위한 전위 단계로 유혹을 보는 것이 좋겠다고 보여집니다. 적어도 섹스가 단순한 신체접촉이 아닌건 확실하니까요.

장 보드리야르는 유혹도 섹스도 게임의 일종으로 보았는데 장 보드리야르 사망이후(2007년) 그가 남긴 숙제들은 아직도 여러 갈래로 나뉘어 가고 있다고 하니, 우리도 계몽주의에서의 개념이 아닌 새로운 상태에서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책을 처음 받아봤을때와 지금도 여전히 이책은 여전히 난해하고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몇 번을 읽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교때부터 대학때까지 철학을 배웠지만 라디오헤드의 음악과 함께 접하는 철학은 과거에 알던 철학의 기준 자체를 심각하게 바꿔버렸습니다.

사실 음악을 함께 들었더라면 더 좋았지만 그렇지 못해서 조금 안타깝기는 합니다. 스스로 생각해도다시 보는 철학은 듣는 철학, 이해하는 철학, 느끼는 철학. 그 이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철학을 유리잔에 비유한다면 채워도 끝이 없는 잔이라고 할까요?

이 더운 여름 날, 독자 분. 모두에게 한 가지 이 책을 읽는 팁을 드린다면 일단 머리속을 깨끗이 비우고 보시고 반드시 책을 보시기 전에 음악 그 자체와 친해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후일담이지만 본 도서의 제목은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보다 "라디오헤드로 철학 여행하기"가 오히려 개인적으로 와닿는 본서의 제목인 것 같기는 합니다.

철학이 결코 어려운 주제가 아닌 독자의 삶에서 녹아드는 주제였으면 좋겠습니다.

2012/07/02

나는 입에 털어넘기는 술이 미웠다.

남녀를 막론하고 술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애처로운 녀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본 독자에게도 술은 애증의 대상입니다. 술을 잘하지도 못하고 즐기지도 못하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본의아니게 과음을 하게 되는 날도 많았고 그로 인해 쓰라린 기억도 많았죠. 때때로 취기를 빌어 세상에 해내지 못할 것이 없다는 기분 좋은 호기도 부려보지만 다음 날 취기로 인해 힘든 몸을 이끌고 '내가 어제 왜 그랬을까'하는 후회감을 맛보기도 하니까요.

뿐만 아니라 유독 애주가셨던 할아버지, 친가 어른들과 아버지까지 애주가셔서 술이 애증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게 애증의 대상이었던 이런 술이 가지는 의미를 너무 달콤하게 풀어낸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페이지원의 <음주사유가>였죠.

"술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다"
"음주에 대해 생각하다"
"술을 마시는 까닭"

저자가 책의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술에 대해서 쓴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기만 할 뿐 그 의미까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술에 대한 의미 있는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특별함이죠. <음주사유>는 개인의 숨겨진 이야기보다 술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저에게는 그 점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 왔습니다. 술에 대한 애증을 갖고 있는 저 조차도 <음주사유>를 보면서 술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술..술..술!!

이제 술에 대해서 작은 여행을 떠나볼때입니다.

1부 끊어진 필름

술을 먹을때 대부분의 사람은 그래도 몸을 갸눌 수 있을때까지만 먹지만 때론 휘청거리며 걷고 다음날 집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를 정도로 인사불성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경우를 흔히 이렇게 말하지요.

"필름 끊겼다"

알코올이 어떤 반응으로 뇌가 기록하는 영상을 끊어냈던지 간에 우리는 술이 주는 즐거움에 정신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책에는 저자가 언제 먹었는지 모르지만  "가장 맛있는 콩나물국밥집" 이야기, 술이 모든 시름을 내려주는 신비의 묘약이라는 이야기와 술 이야기로 각색한 "나폴레옹 뎐"의 이야기는 "나폴레옹"이 진정한(?) 애주가 였음을 실감케 합니다.

술을 언제 마시고 왜 마시는가에 집중하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술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일입니다.

저가가 만들어 낸 <내 몸 사용에 대한 권리합의서>는 술을 사랑하시는 모든 애주가들에게 바치는 신개념 합의서입니다. 독자가 애주가라면 바로 한 장 똑같이 서서 액자로 만들어보는것은 어떨까요?

2부 누구의 추억

술은 사람이 마시는 거지만 때론 거나하게 취해가지고는 술이 사람을 먼저 먹어버리고 술이 술을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통틀어 우린 이렇게 부르곤 하지요.

"개 됐다"

어찌보면 이 단어가 가지는 속된 의미처럼 술이 술을 먹기 시작하면 사람은 마음 속 깊이 담아뒀던 이야기를 풀어내거나 온 몸을 휘청휘청 하며 걷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에 필연적으로 사람들에게 해서는 안될 행동들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요.

우리는 이 모든 행동을 달리 일컫어 "주사"라고 합니다. 아마 술을 마셨었거나 지금도 술을 끼고 사는 사람들에게 주사는 정말이지 끊어진 필름에 나타나는 1차 후유증일겁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도 주사가 있어서 주변 사람들을 고생시키지 않았나 싶네요. 그래도 귀엽게 용납해줄 수 있는 주사가 있는 반면 아닌 주사도 있습니다. 이런 주사를 보이는 경우는 그저 머리를 콱 내다박을수도 없고 참 난감합니다.

그런데 주사가 1차 후유증이라면 2차 후유증은 무엇일까요? 2차 후유증은 바로 물건 분실입니다. 개인적으론 저는 고가의 만년필을 잃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잃어버렸던 만년필 모두를 찾으면 좋겠지만 그런 날이 올 것 같진 않네요.

술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두보와 이태백의 토론과 사자성어 6개를 삽화와 함께 즐겁게 풀어내는 저자는 술의 미학을 미국 뉴욕시에서의 이야기와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비유해서 풀어냅니다.

그런데 술에 왠 뉴욕이냐고요? 뉴욕의 고층빌딩에서 사방이 유리이고 중간에 욕조에서 거품 목욕을 하며 마티니 한잔을 생각해보세요. 술이 가지는 미학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3부 잃어버린 아우라

술은 혼자서 마시는 술이 외로움과 고독함을 안겨준다면, 여럿이 마시는 술은 즐거움을 줍니다. 연유가 어찌되었든 술자리는 결국 행복한 겁니다.

그 옛날 조선시대의 대신이 왕명에 의거해서 유배를 가거나 했을때 그 분들이 마셨던 술만 해도 강 하나는 족히 넘었을 겁니다.

만약, 봉이 김선달이었다면 애주가를 위해서 대동강 물을 술로 둔갑해서 팔았겠지요?

저자는 사랑도 술로 시작한다고 주장하면서 새벽 2시의 카페인 파라다이스를 통해 술에 대해 단상을 논합니다.

술에 대한 기억만큼이나 저자가 타고 다녔던 오토바이카의 결론은 조금 슬프면서도 웃깁니다. 그런데 오토바이카 라고 해서 오토바이를 차로 개조한 것은 아니랍니다.

2부에서와 같이 여기에서도 사자성어 6개를 술과 함께 이야기 합니다. 술에 심하게 사랑하는 저자의 이야기. 잃어버린 기억들과 함께 느긋하게 즐겨보셔도 좋겠습니다.

4부 타인의 취향

술을 한 잔, 두 잔 하면서 밤 하늘의 별이 술잔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술과 함께 "캬아~ 술은 좋구나"

저자는 기형도 시인의 이야기를 통해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애주가 답게 "니노미야 도모코"의 음주가무연구소의 분점을 꿈꾸기도 합니다.

술을 먹으면서 잃어버렸던 기억들의 이야기와 중간중간 멍은하님의 만화 센스가 돋보이는 "그 아부지에 그 딸"은 무척 재미있는 삽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술이 주는 즐거운의 쾌락이 어디인지 그 종착역을 알 수 없지만 술 한잔 기울이며 우리네 인생 참 애달프다 고달프다라고 말하며 술의 힘을 빌리는 게 좋지만은 않지만요.

영화 <죽은시인의 사회>를 통해 타인의 취향을 엿보기도 하지만 결국 술 만이 인생의 쓰디 쓴 현실을 도피처로 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믿거나 말거나.. 멍은하님은 미도리와 아직도 "야. 마셔마셔~", 박기원님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며 "아 ~ 오늘도 한잔 걸칠까?"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술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노래하는 것만큼이나 술에 대해 다룬 책을 리뷰 한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술을 처음 먹기 시작했던 10여년 전의 독자나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을 저자가 술을 먹었을 그때나 지금이나 다른건 술의 종류가 많아졌다는 정도일까요?

본 도서를 읽고 있던 시간엔 어렸을적 시골의 마을 어귀에 있는 느티나무 아래에서 시원~한 툇마루에 앉아서 동네 어른들이 취해보세~ 이런 장면이 떠올랐다기 보다는 그저 한 남녀가 집으로 향하는 길에 마트에 들러 술한잔 하는것이 더 많이 떠올랐습니다.

술을 마시는 이유는 개개인 마다 다르겠습니다. <음주사유>는 개인의 숨겨진 이야기보다 술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풀어냈던 책입니다. 저 조차도 <음주사유>를 보면서 술에 대한 생각을 달리 했습니다.

술에 대한 생각보단 음주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던 계기였지요.

이 책은  마을 어귀에서 술을 한가로이 마시는 어른들에게 추천하는 책은 아니지만 음주의 목적과 음주에 대한 추억이 가득한 만큼 술을 즐기는 이들이나 그렇지 않은 이들도 한 번즘은 읽어봄직한 재미 가득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또 이 고단한 현실 속에서 지금도 이 도시 어딘가에서 방황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늘도 술에 취해서 "홍냐아~" 하고 있는 분에게 슬며시 건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술 대신 한권의 책에 거나하게 취해보시는 건 어떨지요?

참! 그래도 술은 자기 몸을 갸눌 수 있을때까지만 마셔야 하는 거 아시죠? ^^ 

2012/06/27

고객과의 Fight. 이익은 없다.


지난 2009년 3월 17일인가.. 19일인가 한빛미디어에서 주최하는 이벤트에 응모했다. 물론은 아니지만 이벤트에서 리뷰를 대상으로 했던 책을 구입해뒀던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제재를 갖지 않는 참가 자격 덕분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도서 리뷰 기회를 얻게 되었다.(나중에 이 증정 서적은 사내의 좋아하는 아가씨에게 넘겼다.)

사회에서 나 이외의 사람과 살아야 하는 건 사람의 피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본다. 또한 그렇게 본다면 사람과의 조합인 조직에서 다른 조직과의 공존을 목적으로 또 다른 조직을 설득하거나 싸움을 벌여야 한다.

작은 의미에서 큰 의미로까지 나 아닌 사람은 설득의 대상일 수 있다. 이 중에서 설득을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말로? 카리스마로? 둘 다 아닐 것이다. 말로 설득할 수 있다면 그(그들)는 사기꾼일 것이오. 카리스마로 설득할 수 있다면 그는 조직의 보스일 것이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설득의 방법은? 열과 성의를 다해 고객을 설득하는 것이다. 어떻게?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하여 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은 삼성 SDS에 계신 2분의 제안의 고수들이 동시대의 고민을 같이 하고 있는 제안가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가득 담긴 책이다.

저자인 류현주씨와 박민영씨는 제안에 대해 나꼼수씨와 정도만씨(X트라로 한가닥씨도 등장한다)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잠시 뒷길로 빠지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난 저자 2분 모두 여자분인줄 알았는데, 박민영씨는 남자분이시고, 게다가!! 내가 속해 있는 사내의 부서명과 이름이 일치해서 깜짝 놀랐다.(내가 속한 부서는 민영사업부문)

이 리뷰를 쓰기 전에 나는 야후! 코리아에서 제안이라는 단어에 대해 살짝 검색해 봤는데 한자로 다음과 같은 단어가 검색되었다.

"提案" 끌 제, 책상 안

이것만 보고서는 영 感이 없다. 책상을 왜 끈다는 건지? 내가 몇 해 전에 기획서, 제안서 관련 서적들을 읽으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건 내가 실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겠지만 IT라는게 생긴지 채 100년도 안되는 역사 속에서 IT의 제안은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 나 혼자 하는게 제안이 아니라는걸 몰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객으로부터 출발하라. 고객 마음을 사로잡겠다면..."

책에 있는 목차의 한 구절인데, 두 해 전에 작성했던 50여장의 제안서가 문득 떠올랐다. 난 RFP도 뭔지 잘 모르고 그 당시엔 단순히 개념도 없었으니 그 사업에 이미 진출했었던 업체의 제안서를 고객사에서 얻어와서 거의 고대로 복사해서 약간만 고치고 제출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개발자로서 했던 그 제안은 정말 쓰레기 중의 쓰레기가 아니지 않았을까 싶다. 난 RFP를 분석하는 방법으로부터 시작해야 했던 것 아닐까? 아니면 제안서를 쓰기엔 너무 나이가 어렸던 것 아닐까? 노! 당시 26이었으니 나이가 어렸던 것도 아니다. 단지 너무 개념이 없었을 뿐이었던거다.(이 리뷰를 통해 그 당시 분들께 사과 드린다.)

도서 한 페이지씩 글귀를 통해 나를 종아리 내려치듯 하는 글귀는 나를 부끄럽게 했는데, 그 절정은 "제안서 작성, 준비 없는 시작은 뒤로 반걸음 가기"였다.

그랬다. 2007년 초기에 제안서를 작성한답시고 까불거렸던 나는 제안서를 작성하지도 않고 빈둥대기만 했다. RFP는 그저 참고 항목이었을 뿐.. 반성의 계기를 가지게 되었다.

2007년에 시작했었던 그 제안서 작업을 엉망으로 망쳐놓고서도 그 사업에 참여한 컨소시엄이 없던 덕분에 난 사업을 통째로 말아먹었고 그 다음해에 병역 이행을 마치기 위해 병특 업체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회사 특성상 영업과 제안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했다.

한 번은 내가 속한 팀의(그땐 개발팀) 부장님이 밤새도록 집에도 안가시고 손잡고더불어(내가 속한 회사의 방 이름은 한글로 정겹게 지어져 있다.)에서 나오시지도 않고 이것저것 서류를 보시며 발음 연습을 하고 계셨는데 5-6차례의 강의 경험이 있던 나로서는 그런 모습이 영 익숙치 않았다(내가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야 "고객을 위한 쇼를 하라. 쇼!"를 위해 준비한다는걸 알게 되었다. 무엇때문에 우리는 그토록 리허설을 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제안은 "고객을 설득하는 것" 아니 그 이상의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계속해서 제안서 작업 때문에 밤을 새시거나 늦은 밤 회사에 call 당해서 오시는 사우들을 보면 안쓰러울때가 있다. "제안의 자산화, 밤 안 새는 지름길이다" 가 안되어 있어서 그런것일까? 필시 그것은 아닐 것이다.

책이 알려주는 여러가지 길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나는 아직 제안이 두렵고 무섭다. 하지만 나 자신조차 설득하지 못하고 고객과 Fight를 버린다면 나는 아무런 이익도 얻지 못할 것이다.

책의 끝머리엔 저자과 독자에게 던지는 문장 하나가 있다. 그 문장에서와 같이 나 역시 내 자신을 위한게 아니라 고객을 위해 회사를 위해 제안 작업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자분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그럴 마음이 있다.)

하지만! 아직 제안 작업에 나서기엔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지 않나? 오늘도 제안이 아닌 일로 고객을 설득하러 나서본다.

ps. 도서 내용은 참 유익했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오타와 책 내용 끝에 제품의 이름들이 노출되는 과정에서 특정 DBMS사의 제품명이 완전히 잘못되어 있다는 건 조금 아니었다. 제품명 오류는 쉽게 눈에 띄는 부분이었을 텐데..(Qubrid -> Cubrid)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책의 품질은 우수하다. 

[리뷰] 첫 출근하는 아들에게..


이 책을 구입하는 독자는 어떤 연령대 일까?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책을 받아보고 난 후, 개인적으로 보던 기술서적을 잠시 뒤로 미루고 이 책부터 읽어 보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는 이 책.. 아니.. 20대에.. 30대에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왜 이런 내용은 여지것 시장에 없었을까 하는 작은 의문에 빠졌었다.

물론 내 눈이 낮아서.. 둘러보지 못해서 같은 내용을 찾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선 내가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도움이 된다 안된다 라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주관적이 될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일반적으로는 최소.. 고등학교 졸업 이후 또는 대학 이후에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물론 그 와중에.. 사회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되기도 한다. 성별을 불문하고는 아르바이트, 남자에겐 군대가 사회 안의 또 다른 사회를 경험하게 한다.

적어도 직장 생활은 자의든 타의든 본인에게 필요해서 하게 된다. 경제적인 면에선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이고, 의식적인 면에선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데 직장 생활을 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본다. "누구나 꿈꾸며 시작하지만 사회는 현실이다"라는 이 책의 표지에 있는 말은 직장 생활이 어떤 것인지 단 적으로 알게 한다.

사실 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는 독자 역시 직장생활을 그리 오래는 아니지만.. 10여년 이상을 한 업종에서 근무하면서 많은걸 몸으로 깨달았다. 10년 이상을 직장 생활을 한 독자의 입장에서 글을 적을 바에야... 내가 아버지 였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이 주제가 이 책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 깊은 사색을 줄 것이라 믿는다.

1. 난사람보다 된 사람이 되어라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을 걸치면서 잘난 친구들을 많이 보아왔을 것이다. 가장 대표적으론 운동 잘하고 성격 좋고..(사실 성격 좋은 이면엔 정말 성격 안좋은 친구들도 있다) 개인적으론 참 잘났다라는 생각이 되는 친구들.. 물론 난사람이라는게 이것을 뜻하는 말은 아니지만, 뭐든 잘난척 하는 친구들보다 인간부터 되라는 저자의 경험담과 너는 이렇게 살아라를 이야기 해준다.

직장 생활을 처음부터 제대로 알고 제대로 시작하는 사람은 사실 없다. 누구나 부딪치고 깨진다. 본 독자는 학교에서 학과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데, 지난 1월초에 학과 교수님 한분에게 이런 말씀을 들었다. "내 닉네임이 뭔지 알아? 내 닉네임이 충돌이야" 잠깐동안 이 말을 듣고 무슨 말인가 곰곰히 생각해봤다. 충돌? 충돌이란 단어는 그다지 어감이 좋지 않는 단어라고 생각이 정리될때에 교수님이 "좌충우돌"의 좌우를 뺀 단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제서야 교수님 닉네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스스로에게 겸손함은 타인에게 자신을 높이는 일이 된다. 3년은 무조건 버티자.

그리고 시간.. "시간" 이란 단어에 대해서는 미국의 정치가이자 과학자인 "벤자민 프랭클린"을 비롯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강조한다. 나 역시도 직장 생활을 십여년 동안 하면서 느낀 것은.. 시간은 제대로 활용하는 것에도 의의가 있지만 어떤 것을 하는데 준비를 하는데 있어서도 귀하게 쓰인다. 준비하지 못해서 내 평판과 회사를 깎아먹느니 불필요한 일에 시간을 쏟지 않으며 준비하면 그 만큼 더 보상받을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난 못해. 이런거 못해" 라고 말하는 사람들.. 나서서 하면.. 하게 된다. 사실 이렇게 나서기까진 본인에게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나도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있지 않아서의 일이다. 그럭저럭 알고 지내던 잡지사의 기자 한 분이 급하게 필자를 찾는 다는 말을 듣게 됐다. 사실 한 다리 건너서의 잡지사 기자 분이 특정 분야에 대한 내용을 송년특집으로 기획하고 있었던 때였다. 연락을 받던 나도 그 분야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었기 때문에 처음은 거절 의사를 표시했으나 기자 분이 끈질기게 요청하시는 바람에 기사를 쓰겠다 하고 결국 자료조사를 하고 잡지에 기사를 실었었다.

아직도 어떤 일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해봐라. 나도 이 말 만큼은 꼭 해주고 싶다.

일에는 책임이 뒤따른다. 일을 잘못했을때의 책임을 말하는게 아니다. 나는 직장 생활을 시작하던 초기에 책임이란건 잘못했을때의 책임만을 의미하는 줄 알았다. 한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책임이란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이끌 의무를 말하는 것이라는 걸.. 옛 말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는 말이 있다. 새내기 직장인들은 힘들게 들어온 회사에 정을 갖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독자도 사실 절이 싫어서 회사를 떠난 경우도 있으니 굳이 부인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회사에 대한 불평과 불만을 간직하기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회사에 정을 붙이면 회사가 좋아질 것이다. 나도 아직까지 이렇게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그저 회사의 정책을 건의할 생각은 않고 오히려 불만족 스러운 것을 더 불만족하기 위해서 이유를 대는 행동.. 알면서도 하지만 이런 행동은 끊고 싶다.

역으로 생각해보자. 회사는 당신이고 당신이 곧 회사다. 이것이 직장에 정을 붙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인터넷 신문이나 증권가에 떠도는 이야기들 중 일부는 정말 쓸때도 없는 말이 많다. 한동안 말이 많았던 타블로 학력 위조 사건. 경찰 조사로 마무리 되었다지만 아직 본인에겐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았을 것이다. 괜한 이야기에 상처 받고 싶지 않다면 그런 소문을 퍼뜨리는 단체나 모임엔 가지 않는게 좋다. 이것이 귀를 씻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다.

주말에는 한동안 밀린 애니메이션과 tv 드라마를 보느라 피곤한 당신.. 잠으로 주말을 얼룩지고.. 끝낸 주말을 왜 이렇게 보냈나 싶은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다. 뒤늦게 후회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으나 실천하기 힘들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하루 내내 열심히 일하고 퇴근하고 다음날 정신없이 출근한 사람에게 그 날 해야 할 일이란게 정해져 있을까? 있다 생각하겠지만 사실 없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를 점검하는 시간은 필요하다. 내가 직장 생활을 십여년 이상 해놓고도 아직도 실천하지 못하는 이것은 반성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2. 월급도둑이 아닌 캐시카우가 되어라.

세상에 어떤 회사 사장이 매달 급여일에 급여 봉투만 타가는 직원을 좋아할까? 영업직 직원이 아니어도 좋다. 

저자는 독자에게 당당하게 변화에 맞서고 두려워 해야 할 것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져야 하며. 스스로를 낮추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떤 일이라도 맡겨진다면 그것이 회사가 독자에게 주어지는 기회다. 기횔 잡지 못하면 다시 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 무엇을 하든 끙 앓지말고 도움을 받아 큰 소리 쳐가면서 일해야 한다.

초등학교 방학 시절 늘 나오던 숙제. "방학 동안 일기 써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뇌가 기억해준다면 좋겠지만 뇌는 그렇게 기억력이 좋지 못하다. 하물며 10분전에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조차도 말이다.

삶의 순간을 기록하는 일은 한 순간도 게을리 해서는 안될 일이다. 물론 기록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정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흩어져 있는 것을 모았다 해서 그것이 쓸모있는 것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체증 해본 경험자로서, 독자들에게 던져주고 싶다.

어떤 말을 함에 있어서 말 빨 한번 좋다라는 말 들어본 적이 있다면 말을 기가 막히게 잘하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의 얼굴엔 입은 하나지만 귀가 양쪽에 있다는 생물학적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뇌는 귀 양쪽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판독해서 우리 몸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판단한다. 하지만 입이 2개라면? 뇌는 서로 다른 말을 해야 하거나 동시에 같은 말을 하도록 조정하기 힘들것이다. 말도 안되는 비유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말을 많이 듣는게 좋다. 그렇다고 말을 하지 말라는게 아니다. 상대가 누구든 상대가 말을 많이 하도록, 잘 하도록 말을 하되, 이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상황에 맞는 질문과 말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 이 과정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古 스티브 잡스, 그는 세계 IT 역사에 한 획을 그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아간 사람이다. 그가 제품을 발표할때마다 대중 앞에 서서 했던 행동은 많은 사람들을 애플의 제품에 빠져들게 했다. 이것은 비단 스티브 잡스에게만 해당되었던 이야기는 아니다. 바로 "프레젠테이션"에 관한 것이다. 나를 보여주고 싶다면 프레젠테이션에 익숙해져야 한다.

대학교 입학까지 초중고 12년을 배운 육하원칙이란 단어는 비즈니스의 프로라면 누구나 익혀야 할 기초적인 기술이다. 독자는 아직까지도 육하원칙을 생각하며 말을 하지 않는다. 익숙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라는 말은 변명으로 들리기까지 한다. 육하원칙은 어떤 일을 기획하거나 실행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일은 하는데, "시간이 없어요". 아차, 그런 상황을 고려하지 못했어요. 허구언날 이런 변명을 늘어놓기보다 모든 일에 변수를 두고 그 변수가 감당되지 못할 것 같으면 그 틈을 매꿀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하다. 매사 정해진 대로 일이 끝나진 않기 때문이다.

독자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시간이 길었던 하루는 아침 일찍 일어났던 때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게 쉬운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러기 위해선 일찍 자야하고 일찍 일어나도록 몸을 단련해야 한다. 간혹 긴장한 날에는 일찍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일찍 일어나는 만큼 출근 전까지의 시간은 온전히 그 사람의 시간이다. 자는데 시간을 쏟아붓지 말고 그만큼의 여유 시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일확천금. 이 세상에 로또 한번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 아 있다. 내가 로또를 단 한번도 구입해본적이 없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의 대부분은 도박에 빠진 사람들이다. 물론 게 중엔 퍽퍽한 살림살이는 어떻게 나아지지 않나하는 생각으로 로또를 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일확천금은 그리 녹록치 않다. 일확천금을 얻기 위해선 그만큼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 일확천금을 이루는 방법은 단 1가지 땀흘려 일하고 경험을 쌓아 기회를 얻어 꾸준히 자신의 미래를 성공 가능성을 올려야 한다.

예전에 한 예능 프로에서 바가지 위에 사람이 올라가서 한 발로 얼마나 오래 서 있는가를 실험해본적이 있다. 얼마만큼의 성공률을 가졌을거 같은가? 놀랍게도 단 한 사람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늘 평평한 땅에서 한 발로 균형을 잡는 것이 익숙한 사람에게 바가지 위에서 한 발로 균형을 잡는 방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그런 상황이 왔을때 그는 도태될 것이다.

그리고 현대 사회는 개인에게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요구하진 않는다. 그만큼 분업화가 잘되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기계처럼 한 가지 일만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니 여러가지 일에 시간을 잘 분배해서 끝낼 수 있는 기술이 독자를 돋보이게 할 것이다.

예전에 TV에 한 업체의 남성이 장기 절제 수술을 받고 한강에 투신사한 뉴스 보도가 있었다. 물론 그 사람이 투신하게 된 데에는 업체의 책임이 가장 크나 그 스스로도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한 것도 하나의 작은 이유가 됐을 것이다.

인생의 마침표를 찍을 생각보단 몸을 추스릴 수 있는 쉼표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직장 생활을 오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3. 스펙이 아닌 관계를 쌓아라.

많은 대학생들은 리뷰를 쓰고 있는 이 시점에도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회사를 이직하면서 제대로 된 스펙이 없다라고 생각 했었다.

그러나 회사가 단지 스펙만 좋은 학생을 뽑아 쓸까? 그렇지 않다. 내가 사장이라면 스펙 좋은 친구보다 자신의 일을 얼마나 성실하게 했는지 보고 사람를 채용 할 것이다.

2012년에 들어서면서 학과 학생회장을 맡게 된 후 받아들이기에 따라 거부감을 일으킬만한 말을 들은적이 있다. 물론 그것이 학생 수가 적다는 데에서 그런 말을 듣게 되었고 이후에도 같은 종류의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

그리고 어떤 건 알아서 해주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늘 그랬다. 내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동안엔 알아서 해주겠지. 아니 왜 저 사람은 이걸 왜 이해하지 못하지? 본인은 여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이 나는 아니다. 단순한 사실을 깨닫는데에 난 너무 오랜 시간을 써버렸다.

여름이 찾아오는 늦봄에 아지랑이가 올라오는 한적한 들판을 가로지르다 보면 곤충과 식물이 만나 씨를 이동해주거나 하는 등의 공생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곳에서 씨를 싹틔우면 금방 성장할까? 식물을 제대로 키워본적 없는 독자는 이 말을 쉬 이해할 수 없으나, 십여년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회사를 옮겨 다니면서 난 싹도 틔워보지 못한 적이 많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곤 한다. 싹을 심었으니 꽃이 피울 수 있도록 보살피고 곤충이 날아오도록도 노력해야 한다.

영화 '말아톤'에서의 배우 조승우와 어머니 역할을 맡은 배우 김미숙을 기억하는가? 주인공의 어머니는 지체 장애 아들이 마라톤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아들을 강제적으로 운동에 참여시킨다. 영화 말미엔 관객의 눈가를 촉촉하게 적시게까지 한다. 마라톤은  거리가 정해져 있지만 1등을 하던 하지 않던 완주하는 것에 대해 의의를 둔다.

사람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10km의 마라톤 거리에 1km을 뛰었다고 완주하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

어떤 일들은 Know-how라는 가이드가 있다. 그러나 노하우만 가지고 있을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어떤 일이라도 존재가치가 있으며, 어떤 일을 하는덴 누구와 일을 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그리고 일을 할 그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어 나가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혼자 일하는 것이 많아서 그렇게 일해왔으나, 일은 혼자해선 시너지를 낼 수 없다. 무인도에 상륙한 홍길동이 아니고서야 말이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흔히들 "줄을 잘서야 한다" 라는 말이 있다. 물론 어떤 업계에서는 이런 사례가 늘 존재하곤 한다. "저기에 줄을 서면 내가 성공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 그러나 어떤 줄이 되었든 그 모든 줄은 썩은 줄이다.

조선 초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난 이후 단종에서 수양대군(훗날 세조)으로 권력이 이양되고 직후 단종복위에 사육신과 뜻을 같이 하기로 한 학자 신숙주. 그는 세조에게 이 사실을 고하고 사육신은 모두 생을 마감하게 된다.

물론 그 당시의 신숙주는 세조의 총애를 받아 영의정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신숙주의 등을 돌린 행위의 이유가 무엇이었든 역사에서 사육신을 충신으로, 신숙주를 배신자로 이름을 올리게 했다. 1980년대에 이르러 그의 공적이 재조명되어 복권되긴 했으나 노래 "한국을 빛낸 100여명의 위인들"이란 노래에선 아직 그가 배신자로 낙인되어 있다.

신숙주를 줏대없다고 평가하진 않으나 자신이 튼튼한 동아줄을 잡았다며 주변에게 권유하는 행위는 그 자신을 망가뜨릴 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까지 망가뜨릴 수 있으니 이런 사람이 되면 안될것이다.

4. 글로벌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직장 생활에 힘들어하는 나를 보며 친지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피할 수 없으면 그냥 즐겨" 글로벌 또한 마찬가지다. 어떤 일을 하든 이젠 세계의 사람들과 경쟁해야 한다. 물론 세계의 사람과 경쟁하려면 되도 않은 토익과 토플에 정신 파는 행위는 삼가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초중고와 대학에 이르기까지, 아니 어쩌면 회사에서 들어와서까지 사람들은 수직적 질서에 무척이나 잘 순응한다.

어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도 이와 같은 수직적 질서가 성과를 발휘할까? 적어도 이 말은 군대에선 성공적이겠으나 사회에선 동등한 위치를 가진 입장에선 서로를 동등한 입장으로 보고 일을 진행해야 한다. 이것이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선 고조선부터 시작해서 한국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나라가 있었다. 그 중 조선시대에 이르러 유교가 국가의 경영이념으로 다루어지기 시작하면서 이웃간에 챙겨주는 일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경조사. 한국엔 어떤 회사를 막론하고 상조회가 있는 경우가 많다. 나도 수 많은 회사를 다녀보면서 상조회에 가입하고 혜택을 받아본 역사가 없다. 돈은 돈대로 다 쓰고.. 몇번 보지도 못한 사람들의 결혼식과 그들의 부모들의 상조 등에도 많이 가봤다.

이같은 경조사가 한국에만 있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한국에서 좋다고 해서 그것이 세계에도 통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도 다르지 않다.

앞서도 이야기 했었지만 사람은 혼자서 일하지 못한다. 하물며 업무 과정에서 보는 책들 또한 어떤 이들의 앞선 다리 건너기에 의해 완성된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프로젝트를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

비공식적이든 공식적이든 활발하게 이야기 해야 한다. 침묵이 미덕이 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이거 왜 실패했습니까?"라고 상사에게 질문이 들어오면.. 평소의 나는 "언제 누구랑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 사람이 더디게 일을 처리하다 보니 저도 급하게 처리하다 보니 일이 이렇게 됐습니다" 식의 변명을 구구절절이 늘어놓는다.

누가 이런 답변을 원할까? 스스로도 참 어이없게 생각한다. 우선 대답부터 잘하고, 변명을 먼저 늘어놓기 보다 자신의 치부를 들어내놓을 줄 알아야 한다.

프로그램 개발 방법론 등의 책에서 항상 언급하는 것이 있다. 하루 몇 시간동안 회사에서 근무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9시간이다.

하루 24시간에서 겨우 9시간을 참지 못해서 그 시간에 딴청을 피운다면 9시간 동안 열심히 일하는 다른 사람에게 미안해 해야 한다. 이건 나부터 반성해야 하는데.. 노력해야 겠다.

지난 2011년 10월 경에 봤던 커플즈라는 영화를 봤던 독자들이라면 공형진이 어떤 사람에게 검은 바탕에 지구가 그려진 그림을 가지고 가서 그림에 대해 아는 척을 하자, 그 어떤 사람이 씹고 있던 껌을 그림을 향해 내뱉자 껌이 지구 옆에 가서 달라붙고 그 모습을 본 공형진이 화들짝 놀라고 어떤 사람이 공형진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그럼 이건 달이냐?"

한국에선 이와 같이 자기보다 직급이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 특히 결혼한 사람들에겐 와이프가 남편의 상사 집에 가서 김장을 한다거나 청소를 해준다거나 하는 일이 드라마의 소재로 나오기까지 할 정도로 잘해주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세계인의 모습일까? 이것역시 한국적인 것이다. 글로벌하려면 개인의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5. 짧은 인생경험으로 섣불리 세상을 판단하지 마라.

"다우지수 급락", "코스닥 지수 상승" 이런 소식을 자주 TV로 접하게 되면 나도 주식한번 투자해봐? 하는 유혹에 흔들리곤 한다.

이거 진짜일까? 사실.. 아니다.

중국 시절 맹자를 키워낸 배경엔 교육열이 높았던 맹자의 어머니가 있었다.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를 교육시키는데 온 힘을 다했고, 그 결과 맹자는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시대가 아무리 변했다 한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가리키기 위해 좋은 터를 잡아가며 이사를 다녔다지만.. 우리네 현실은.. 좋은 학교라고 알려진 터를 전전하며 집세를 한것 올려놓곤 한다.

투기와 투자.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을 투기, 어떤 것에 공들이는 것을 투자라 한다.

물론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이 둘이 같아보일수도 있겠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 하물며 초중고 12년 동안 교육받았던 수학 과목을 예로 들어보면, 수학은 결코 단시간에 할 수 없다. 꾸준히 머리속에 체득되어야 한다. 이처럼 하나를 깊이 알기 위해 공들이는 것은 투자다.

그러나 어떤 것에 돈을 들이고 그 돈이 2배로 불려지길 바라는 것은 투기다. 어떻게 투자없이 돈이 불려지겠는가? 아무런 노력없는 투자는 투기인 것이다.

한국과 일본에 있어서는 중국-일본, 러시아-일본 이상의 치열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관계다. 그렇지만 시도때도 없이 일본은 나빠. 일본거 쓰면 일본놈이랑 다를께 뭐야 하는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들의 부모 세대에 특히 많다.

물론 일본이 과거 조선시대의 임진왜란, 조선 말기의 한일합병, 독도 영유권 주장, 전쟁 위안부 등 한국에 사과해야 할 것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 의식 속에서는 항상 피해자적인 입장을 견지해가는 것은 개인에 있어서도 결코 좋지 않다.

개인적으론 매주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이 모두 일본 애니메이션들일 정도로 일본 애니메이션은 잘 만들어져 있으며 유명한 감독들도 많다.

그들의 기술을 배우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렇다고 해서 일본을 용서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들에게 배울 것은 배우고 협력해야 할것은 협력해가야 한다.

나는 10여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갑' 역할을 해본것이 몇번되지 않는다. 을로서 살아온 경험이 더 많은데, 을의 좋은 점은 힘든일을 겪어도 항상 거기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갑과 을의 관계로 만났어도 이후엔 개인적으로 친해져서 친구가 된 경우도 있다. 그러나 평생 갑으로 살아온 사람이 힘이 없어졌을때 그 사람에게 남아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내가 요즘 절실하게 후회하는 것중 하나는 왜 나는 저축과 체력을 쌓아두지 않았을까 하는 것인데, 실력은 차치하고서라도 저축을 하지 않아 매달 통장에 적자를 내는걸 뻔히 알면서도 방치하고, 4층짜리 계단을 왔다갔다 하면서도 숨이 차 헉헉대는 내 모습을 볼때마다 한심하단 생각이 자주 든다. 이젠 생각만이 아니라 결심하고 수행해야 하는데 말이다.

흔히 결혼한 남자들은 이런 말들을 하곤 한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야!" 어쩌면 유부남 입장에선 생활에 있어 자유로운 미혼남이 부러워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성직자가 아닌 이상에서야 성별을 떠나 사람은 혼자서 지탱하기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간다.

내가 나이기 위해서는 나와 길을 같이 걸어갈 사람. 그(그녀)가 삶을 포기하지 않고 항상 묵묵히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지탱해줄 것이다.

긴 시간 긴 리뷰를 적는 나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느낀 아버지의 마음이 독자들에게도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