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8

좋아한다면 해야 한다. 프로그래머로 사는 법!

지구가 태양계에서 태동한 이후 인간이 발명한 최고의 발명품이 컴퓨터라면 컴퓨터를 인간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구를 만드는 것 역시 인간이 수행한다. 우리는 이러한 직업을 프로그래머라고 부른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3D 직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아마 이렇게 된데에는 잦은 야근이 많은게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프로그래머의 도움이 없이 컴퓨터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 오직 깡통일 뿐이다.

잠깐만 우리는  TV를 바보상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컴퓨터가 깡통이라고? 쉽게 납득이 되지 않을수도 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자.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컴퓨터에 전원을 연결해서 전원 공급 버튼을 눌러도 컴퓨터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우리는 학교에 다니면서 혹은 직장에 다니면서 컴퓨터를 만지게 되고 컴퓨터를 이용해 공부하거나 업무를 보게 된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컴퓨터는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도구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윤택한 삶을 만들어나가려면 컴퓨터에서 동작하는 프로그램 또한 필요하다.

지난 2011년 10월 세상을 떠난 애플의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 그가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사를 공동 창립한 이후 잡스는 경영자로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머로도 꽤 이름을 알렸다. 공동 창립자였던 스티브 워즈니악도 같다.

이번에 한빛미디어에서 나온 "프로그래머로 사는 법"은 우리의 삶을 조금 더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착하기만 한 순둥이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뒷 책임을 지기 싫어해 고객에게 단점을 누설하는 그런 프로그래머들 말이다(유영창님 기고문중에서)

프로그래머는 컴퓨터에서 동작하는 프로그램. 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내가 프로그래머로 직업을 선택하게 된건 순전히 GW-Basic을 잘하는 친구들 때문이었다. 그 뒤 서점에 들렀을 때 어디서 좀 들어봤다고 베이직 책과 난생 처음 들어보는 C라는 단어에 꽂혀서 어린 마음에 터보C가 좋다더라.. 이런 얘기를 하고 다니긴 했다. 그러다 보니 컴퓨터 좀 안다하는 사람에겐 내가 얼마나 유치찬란해보였을까? 지금도 누군가는 날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프로그래머는 사람들의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는 것처럼 컴퓨터에 광적이고 무인도에서도 컴퓨터만 주면 사시사철을 컴퓨터 앞에서 보낼 사람들이다. 프로그래머로서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공의 욕심을 버려야 한다. 프로그래머로 성공한 사람들.(마리사 메이어, 스티브 워즈니악, 제임스 고슬링, 다이앤 그린 등)도 다 이와 같은 말을 한다.

"돈은 부수적이다"

돈을 벌고자 프로그래머란 직업을 선택했다면 그건 크게 잘못한 일일지도 모른다. 많은 경우 프로그래머는 열정을 바쳤던 부분에서 유명세를 타게 되어 돈을 벌게 된 경우가 더 많다.

우리 시대의 개발자 중 한 분은 "백창우"님도 기고문에서 이런 말을 한 부분이 있다. "J는 취향이 없다" 개발자에게 있어서 취향은 분명히 필요하면서도 필요하지 않은 부분인데, 독자와 필자, 그리고 나 조차도 무엇을 좋아하는지 취향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명확하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사는 이상 우리는 분명 취향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흡사 언어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음식을 골고루 먹도록 말하시는 부모님들처럼 말이다.

그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사는 이상 자신에 대한 예의라고 볼 수 있다. 독자가 루비 프로그래머라고 해서 파이썬이나 Eiffel을 알 필요가 없다는 게 아니다. 개발환경이 달라진다고 해서 투덜될 필요가 없다.

프로그래머는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프로그래머로 사는 동안엔 끊임없이 학습해야 한다. 마치 시냇물이 흘러 바다로 나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한편 소프트웨어 개발은 잔디깍이에도 비교되곤 하는데 그만큼 섬세한 작업을 하기도 한다로 받아들여주면 좋겠다. 프로그래머는 일본에서 회자되는 단어 중 오타쿠라는 단어에 가장 가깝게 해석될 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국에선 이를 다음과 같이 부른다. 이런 "괴짜" 같으니라고

프로그래머는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이 많다. 하루종일 컴퓨터와 붙어산다는 인상을 주는 직업이니만큼 프로그래머들은 대인관계가 엉망이거나(심지어 나조차도) 생각만 많은 그런 사람으로 분류되기 쉽다.

"프로그래머로 사는 법"에서는 프로그래머로 살기 위해서 중요한 점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풀어낸다.

햇병아리 프로그래머로부터 시작해서 전문가로의 여정에 함께 할 수 있는 수 많은 조언들이 이를 반증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스스로 프로그래머로서 어떤 부분에 안주했을까.. 새삼스럽게 많은 고민을 했다. 다른 한편 나는 프로그래머가 맞기는 한걸까.. 우연히 발견한 한 권의 도서에 내 삶 전부를 고민해보게 될 줄도 몰랐다.

프로그래머로 이제 막 발을 떼기 시작한 사람과 이미 어느정도 사회생활을 한 프로그래머와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이 한 권의 도서가 프로그래머로서의 여정에 함께할 것으로 기대한다. 반드시 생각날때 책상위에 놓아두시길 바라며 이 서평을 마무리 짓는다.

늘 좋은 책을 많이 만들어주시는 한빛미디어 편집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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