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0

주머니를 점검하자

평소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나 평소 가지고 싶었던 상품이 해외에서만 판매되는 거라면 그 나라의 지폐로 구입하거나 국제 공용 통화인 달러나 유로화, 엔화 등으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돈으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선 달러나 유로화를 교환해야 한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환전"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환전에는 원화와 달러의 교환비율이 무척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교환비율을 "환율"이라 하는데, 환율은 그 자체로 고정되지 않고 여러가지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고 조정된다.

"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 2"에서는 환율에 대해서 시급히 알아야 하고 중요한 것을 다룬 책이다. 흔히 환율이란 것이 기존의 경제학에서는 "환율 결정 이론"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한다. 거기에 대해서 저자는 무척 상이한 견해를 내세워 "환율변동방정식" 이론을 전개한다.

적어도 "지금 당장 환율 공부 시작하라 2"에서는 독자가 환율 공부를 시작하고 환율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약 6개의 Chapter로 묶어 나간다.

리뷰를 전개한 서론에선 해외의 물품을 예로 들었지만 저자는 환율이 국내 경기에도 깊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 2"는 환율을 파악하기 위해 환율변동으로 발생하는 일에 대한 시나리오 전개를 통해 환율의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저자는 환율이 왜 변동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며  기축통화( 주석 1)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한다. 기축통화의 요건에 대해 파헤친다음에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국제 금융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변했는지와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무엇인지 환율이 변동되었을때 무엇이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한다.

환율의 변동 이유에 대해서 어느정도 지식을 축적해 나갈 때쯤에는 저자는 2013년 이후의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환율 변동폭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이러한 주장에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돈의 흐름과 갚을 수 없는 가계 부채. 경기 불황을 타계하기 위한 정부 부채 증가와 당국의 외환 정책, 눈앞의 현실에만 반응하는 투자자들과 신용 평가 등급이 환율 변동폭에 영향을 줄것이라고 판단한다.

저자의 주장에는 상당히 일리있는 측면이 많다. 무엇보다 한국의 가계 부채가 위험 수위에 와있고 이러한 가계 부채가 환율의 변동폭이 커지는데 영향을 준다는 것은 새로운 주장이다. 동 출판사의 "대통령을 위한 경제학"에서는 가계 부채가 기업의 성장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것과 달리 확신에 가득찬 주장이다.

그러나 환율 변동폭이 크다고 해서 외환 시장 투자자가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수출과 수입시 환율 변동폭을 관리해야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저자는 기존의 환율 이론를 반박하며 저자가 직접 개발한 환율변동방정식 (1e*D=M*V) (주석 2)을 다양한 사례에 적용해 보고 환율 변동폭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반드시 확인해봐야 할 5가지 환율 변동 요인을 제시하여 독자가 직접 환율 변동 요인을 추적해볼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위치 정보가 아닌 개략적인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은 아쉽다.

환율 변동으로 인한 대책은 환율 변동 방정식을 통해서 유추해볼 수 있다지만 세계 각국의 환율 전망에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환율 변동이 극심해지는 환경에서도 대비책을 보다 쉽게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Chapter 5에서는 유로화, 위안화, 엔화, 파운드, 캐나다와 호주의 달러, 스위스 프랑, 브라질 헤알, 인도의 루피, 인도네시아의 루피아, 러시아 루블 등에 대해 알아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석 1을 통해서도 접근해볼 수 있다.

"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 2"의 Chapter 5까지 읽었다면 이제 환율이 새삼 새롭게 보일텐데 저자는 여기에서 독자를 금융시장에서 구제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소개한다.

그래서 사실은 나도 외환시장에 바로 뛰어들고 싶었지만 그도 여의치 않았던건 지금도 쪼들리는 삶이라는 사실에 머리로만 전략을 이해하는 선에서 그쳤다.

한국은 저자의 지적처럼 이제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 무엇보다 경제 활동 가능 인구가 적어지고 고령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이에 대한 대비책이 무실한 상황에서는 정부 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도 한계에 이르른 것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금 당장 환율 공부 시작하라 2"는 독자가 환율 변동으로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란 저자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지만 사실 주석 1에 언급한 책과 중복된 내용도 꽤 있고, 환율에 대해서 알기 쉽게 풀이했지만 경제학 교과서를 보는 느낌도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혹독한 평가를 내리자면 동 출판사의 그래도, 달러다! 확장판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이 책은 환율에 피해를 입는 투자자에겐 환차손을 입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만약, 이 책을 서점의 서가에서 발견했다면 잠시 어깨를 들썩인 후에 잠시 후 책과 함께 정산대 앞에 서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동 출판사에서 출간된 "그래도, 달러다"와 "대통령을 위한 경제학"은 이 책과 같이 구매하지 말길 바란다.

서로 상반된 주장은 다른 측면을 이해해볼 수 있고 같은 저자가 저술한 책은 내용의 이해에 더 많은 도움을 주겠으나 이 책은 절대 그걸 바랄 수 없기 때문이다.

>> 이 리뷰는 한빛비즈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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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 출판사, 그래도, 달러다!
2) 1e = 자국통화 기준으로 표시한 환율, D = 달러 수요, M = 달러 공급량, V = 달러 유통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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