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7

수취인불명 - 프리스타일

안되겠지 이젠



오 잘 지내니 나는 요즘 그냥 그렇게 살어

예전보다 살만한데 맘은 그렇지 않아

안본지 오래됐어 요즘에 너는 어때

나 같은거 이제는 별로 관심 없겠지만

그건 좀 어때 예전에 달고 살던 기침은

약 좀 잘 챙겨먹어 고집 부리지 말고

감기라도 걸리면 넌 무척 오래 가잖아

따뜻하게 좀 입고다녀 멋 부리지 말고

요즘 들어서 친구들이 내게 자꾸 말해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어 버리라고

안쓰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며 말해

머리가 멍해지고 말라가는 병에 걸렸다고

길을 걷다 멈춰서 한숨만 쉴거라고

이름을 불러도 잘 듣지 못할거라고

눈만 뜨고 있지 사는게 아니라고

당분간 그 심장은 잠시 멈출 거라고



왜 이런거죠 내가 왜 이런거죠

아무렇지 않은데 왜 내가 힘들까요

내가 아픈가요 많이 아픈가요

난 아무렇지 않죠 정말 아무렇지 않죠 모든게



그래 니가 오늘하루 아무런 일도 없듯

나 역시 오늘 하루도 보통으로 살어

그런데 사람들이 나를 보며 말해

그러다 죽겠다고 이젠 좀 잊으라고

내색조차 않하려고 정말 애쓰는데

결국 아무리 숨겨봐도 나는 역시 안되

그렇지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사랑하는 사람조차 볼수 없으니까

오랜만에 니 생각나 편지한통 썼는데

그런데 마땅하게 어디로 보낼 곳이 없어

사실은 나 미치도록 니가 보고 싶고

많이 아파 너무도 힘들다고 말하려고 했어

내가 지금 뭘 어찌해야 할지 어떻게 시작할지

너에게 물어보려 해어

정말 뭐가 뭔지 대체 정말 뭐가 뭔지

나는 어떻게 너 없인 아무것도 못해



왜 이런거죠 내가 왜 이런거죠

아무렇지 않은데 왜 내가 힘들까요

내가 아픈가요 많이 아픈가요

난 아무렇지 않죠 정말 아무렇지 않죠 모든게



왜 이렇게 살아가는지 이렇게 힘든지

왜 이렇게 된거죠

아무 일도 없던 것 처럼 난 웃고 지내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근데 왜 이런거죠 내가 왜 이럴까요

아무렇지 않은데 왜 내가 힘들까요

내가 아픈가요 많이 아픈가요

난 아무렇지 않죠 정말 아무렇지 않죠 모든게

근데 왜 자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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